이번 공포/추리 대회에는 모두 공포 13작품, 추리 4작품이 응모되었습니다. 응모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네요. 성심성의껏 심사를 해주신 심사위원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그럼 결과를 발표하겠습니다.
<심사결과 및 각 부문 별 순위>
심사는 5점 만점으로 진행되었으며 심사위원 분들의 개인적인 판단에 맡겼습니다. 총점은 세 심사위원의 평점을 더한 점수입니다.
- 부문 별 순위
* 공포 부문
1. 이게 뭐게? - 말종메론 (총점 : 12.3점)
2. 척추벌레 - 오리온 (총점 : 12.1점)
3. 의처증 - 유동닉 (총점 : 10.5점)
4. 너머로부터의 - RSNA (총점 : 9.5점)
5. 지그소 퍼즐 - DOSKHARAAS(도스까라아스) (총점 : 9.5점)
6. 노을 - RSNA (총점 : 9.3점)
7. Fly High - sunofhorizon (총점 : 8.7점)
8. 그녀의 웃음소리 - 정보라 (총점 : 8.7점)
9. 마을로부터의 영원 - RSNA (총점 : 8.6점)
10. 감금 - 검은펜 (총점 : 7.8점)
11. 애너밸 리 - 星香 (총점 : 6점)
12. 시체닦이의 시체 - 긘가 (총점 : 6.5점)
13. 미운 놈은 매 하나 더 - DOSKHARAAS(도스까라아스) (총점 : 5.3점)
* 추리 부문
1. 세금은 공정히 징수 되어야 한다. - DOSKHARAAS(도스까라아스) (총점 : 13.5점)
2. 여동생이 죽다 - ? (총점 : 10.3점)
3. Black Out - 레지나 (총점 : 8.5점)
3. 스컬맨 - 오리온 (총점 : 8.5점)
- 심사결과
공포/추리 부문 통합 우승 - DOSKHARAAS의 ‘세금은 공정히 징수 되어야 한다.’
공포 부문 우승 - 말종메론의 ‘이게 뭐게?’
추리 부문 우승 - ?의 ‘여동생이 죽다.’
인기상 - 오리온의 ‘척추벌레’
특별상 - RSNA의 ‘노을’
수상자 여러분 축하드립니다.
인기상의 경우 5인 이상이 별점을 매긴 작품에 주어지게 되어있습니다만, 조건을 만족하는 글이 없었기에 기타 수상작을 제외한 나머지 작품 중 심사위원 평점이 높은 작품에 대리 수상합니다.
대회 공지에도 없었던 특별상이 생긴 까닭은 대회 연장 때문입니다. 다른 수상작의 경우 연장되기 전에 응모되었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척추벌레’는 대회가 연장되지 않았다면 인기상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연장되지 않았다면 5일까지 응모된 작품 중 평점이 제일 높은 ‘노을’이 인기상을 받았겠지요. 원래 받을 수 있는 상을 박탈하는 건 부당하다 생각해 새로 특별상을 만들었습니다.
공지에 명시된 대로 공포/추리 부문 통합 우승자에겐 3만원 이내의 희망도서를, 공포 부문 우승자에겐 1만원 이내의 희망도서를, 추리 부문 우승자에겐 1만원 이내의 희망도서를, 특별상 수상자에겐 1만원 이내의 희망도서를 드립니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을 사용할 예정이오니 알라딘 기준으로 희망도서를 선택해주시기 바랍니다. 수상자들께서는 주소, 전화번호, 성명을 shc4524@naver.com으로 보내주십시오. 본인 확인을 위해 응모하실 때 쓰신 메일을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심사평>
1. 감금 - 검은펜 (총점 : 7.8점)
냠냠 (2.8) - 머릿속에서 툭 튀어나온 듯이 생생한 아이디어는 좋았습니다만 다듬어지지 않은 글이 아쉽네요. 엉성하단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실험이란 소재도 맘에 들었고 글의 구성도 극적인 긴장감을 높이는데 기여했다 생각합니다. 하지만 단지 그걸로 끝이네요. 이 글을 처음 읽었을 때는 적게나마 충격을 받았습니다만 두 번째로 읽었을 때는 별다른 감흥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이야기 자체에 충실한 글이 아니라 소재와 반전에 치중한 글이기 때문이겠지요. 빈약한 이야기를 보완한다면 좀 더 좋은 글이 나오리라 생각합니다.
호두빙수(2.5) - 서로의 시선으로 왔다갔다하면서 빠르게 흘러가는 건 좋았습니다만, 반전이며 해설이라고 볼 수 있는 후반부가 직관적으로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실험 내용 자체는 흥미로웠지만…… 공포, 또는 경악을 느끼기 이전에, 등장인물들의 설명이 꽤나 묵직해서 '역시 이 이야기에 반전이 있었던 건가? 빨리 반전을 이해해야겠어!'라는 노력이 필요해진달까요. 잘 매듭지어 짜여 가다가 후반부에 조금 퍼져 버린 느낌입니다.
이카루스(2.5) - 이유없이 갇히고 현실에 대한 의문점을 갖다가 결국 폭주, 눈앞에 보이는 여자친구를 죽이고 이 모든것을 기획했던 사람이 자기 자신이라는 전개군요.모든것의 비극은 자기 자신으로 되돌아 오고, 반성형 공포를 느끼게 해 줍니다. 좋은 포인트는 초반부의 감금상태에서 자기 상황에 따른 여러가지 추론, 그리고 절망. 이 부분이 좋았습니다. 갑자기 미지의 세계에 떨어진 듯한 환경과, 거기에서 빚어지는 혼란은 읽는 이로 하여금 미지의 공포를 느끼게 해 줍니다.
아쉬운 점은 아무래도 마무리가 부족합니다. 자기 자신이 실제 갇히게 한 연구의 결과라는 발상은 그럭저럭 괜찮았지만 여자친구의 살인, 그후에 느껴지는 참담한 감정을 조금 못살린 느낌이랄까요. 막판 반전의 임팩트를 주는 타이밍과 겹치는 부분이라 감정이 약간 튀는 느낌입니다. 조금 더 짚어보자면, 게슈탈트 붕괴에 대한 부분도 거의 괴담수준을 띄고 있는지라 쉽게 이해하지 못한다는 점도 아쉬웠습니다. 한가지 발상으로만 재미를 보기 위해 초반에 집중을 많이 했고, 그에 따라서 기대만큼 충족의 범위가 크지 못했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창의성 : 3점
개연성 : 1.5점
공포성 : 2.5점
(점수 기준은 주관적인 관점입니다.)
총합 : ★★☆ / ★★★★★ (2.5점/ 5점)
2. 그녀의 웃음소리 - 정보라 (총점 : 8.7점)
냠냠(3.0) - 안정적이고 잘 정제된 문장이 눈에 띕니다. 덕분에 글을 편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하나씩 하나씩 단서를 제공하면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방식도 좋았구요. 전반부 친구와 주인공과의 대화까지는 아주 좋았습니다. 적절히 긴장도 생겨났구요. 하지만 전반부와 후반부의 이질감이 문제입니다.
전반부에 ‘어떤 이유 때문에 여자를 죽였는가, 여자의 정체는 무엇일까?’라는 의문을 독자에게 심어줬다면 후반부에선 그 의문을 해소시켜줘야 하는데 웃음소리가 들리는 상황을 만들기에 급급한 느낌이 듭니다. 시체를 만들기 위한 살인이라고 할까요. 공포의 결과만 있을 뿐 원인이 없는 점이 아쉽습니다.
호두빙수(2.7) - 전반도 후반도 좋았습니다. 몰입도 잘 되었고, 전반부에서는 상황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기도 했죠. 문장은 매끄럽고 좋았습니다만. 전반과 후반이 다른 이야기를 꿰어 붙인 것 같아요. 전반에서 기대했던, 후반에서 설명되기를 바랐던 그 부분이 후반부에서 충족되지 못했습니다.
[두 사람은 그녀를 (어떤 의미로든) 손대야 했고, 그녀는 두 사람에게 따라붙어서 끝나지 않을 끔찍한 웃음소리를 주게 된다] 이야기에서 이 두 조건이 충족되어야 했던 것 같은데, 앞쪽의 조건이 충족되는 방식이 애매했습니다. 갑작스럽게 웃음에 공포와 짜증을 동시에 느낀 친구도, 갑자기 강간과 살인을 저지르게 된 주인공도. 두 사람의 행동에서 설득력도, 연결고리도 느끼지 못했습니다. 어떻게든 두 사람이 괴로워할 이유를 부여하기 위해 자극적인 조건을 하나씩 쥐어 준 것 같았어요.
이카루스(3.0) - 제목부터 약간 괴이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내용전개는 단순했습니다. 별로 친하지 않은 친구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과연 친구는 어떻게 미쳤는가? 다만 읽다보면 미리 살짝 복선을 깔아 놓습니다. 딸이지만 아버지를 만나기 무섭다. 아버지가 자신만 보면 발작을 한다. 그후에 들어가서는 친구는 부인이 살아있다고 난동을 부리죠. 딸이 부인에게 빙의가 되었거나, 혹은 딸이 다른 인격을 가졌거나...일단 뭐 딸에 관련된 공포소설이라는 점은 알게 되었군요.
너무 뻔한 전개를 피하고 싶었던 것이었나요? 이야기는 그후에 평범하게 진행됩니다. 딸의 집에 찾아가서 인터넷에서 본듯한 전개로 친구딸을 덥치고 그후에 딸의 웃음소리. 애초에 의도한 것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친구의 공포와 매치업하기엔 약간 이질성이 느껴진다고 생각되었습니다. 둘사이의 여자의 웃음소리에 관한 공포의 연관성을 좀더 늘렸거나 그 뒷 이야기를 더 보충해야 한거 같다는 아쉬움이 드네요.
창의성 : 2점
개연성 : 4점
공포성 : 3점
(점수 기준은 주관적인 관점입니다.)
총합 : ★★★ / ★★★★★ (3점 / 5점)
3. 여동생이 죽다 - ? (총점 : 10.3점)
냠냠(3.5) - 담담하면서도 자조적인 문체가 인상적이네요. 큰 갈등 없이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화자 특유의 어조 덕에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사건 구조가 단순한 게 아쉽기는 하지만 이런 종류의 글에선 논리적인 추리보다는 등장인물의 심리를 이해하는 게 중요하니 크게 흠잡을 거리는 안 된다고 봅니다. 전체적으로 볼 때 깔끔한 글이었습니다.
호두빙수(3.3) - 추리라기보다는 부드럽게 흘러가는 드라마같네요. 추리물의 포인트가 될 거라 생각했던 진이건의 죽음에 대해서는 문제가 적당한 단서와 함께 주어지기를 기대했는데, 그게 아니라는 건 조금 아쉬웠습니다. 문장에서 왠지 일본어투가 느껴지는데 뭐 그건 다른 문제고……. 기대했던 종류의 추리물은 아니었지만, 엔딩에서 억지로 봉합하려 하거나 꼬려는 감이 없었고 깔끔하게 잘 끝나서 좋았습니다.
이카루스(3.5) - 일단 제목이 나중에 가면 스포일러가 되는군요. 허나 글 중후반까지 이질감 없이 잘 이어나간다는 느낌에 좋은 필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글의 중심 소재는 누군가의 죽음을 파헤치는 것이 아니라 '단희'라는 여성의 존재에 대한 의문점이 포인트라고 보여집니다. 대체 그녀는 누구인가? 그 죽음이라는 것은 어떤 것이었지? 이 두가지에 관한 의문점을 이끌어내면서 끝까지 집중하도록 한 표현 능력은 꽤나 좋았습니다.
특히 글 중반까지 이르는 궁금증의 증폭에 이르러서도 '단희'의 존재에 대한 의문점과 그 사건에 대한 그 둘의 관계에 집중하게 하고 주인공을 슬쩍 빼두는 부분이 인상깊었습니다. 물론 중간에 여자들에 대해 느끼는 잃어버린 여동생에 관한 마음을 살짝 서술함으로 글 전체의 개연성까지 살렸고요. 다만 아쉬운점으로는 추리 부분에 관해 너무 일괄적으로 주르륵 써버려서 사건에 관한 추리적인 느낌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는점. 그리고 '단희'의 실제 정체에 대해 끝까지 두리뭉실하게 남아버려서 개운한 느낌을 받지 못한다는 점을 들겠습니다.
여운이라기엔 그보다 마무리를 짧게 줄인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창의성 : 3.5점
개연성 : 4.5점
추리성 : 2점
(점수 기준은 주관적인 관점입니다.)
총합 : ★★★☆ / ★★★★★ (3.5점 / 5점)
4. 노을 - RSNA (총점 : 9.3점)
냠냠(3.5) - 도입부에서 하나의 사건을 제시하고 의문을 추적해가는 방식이네요. 좋은 구성이라 생각합니다. 일견 추리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들어 끝까지 흥미를 갖고 읽었습니다. 이야기를 푸는 솜씨 또한 능숙하네요. 서서히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수법도 훌륭했구요. 다만 긴장감이 절정에 다다라야할 순간에 맥이 탁 풀려버리게 만드는 밋밋한 묘사는 이 소설의 가장 큰 단점이라 여겨집니다. 강렬한 이미지가 떠올라야 마땅할 순간인데 허무함만이 느껴지더군요. 영원한 존재들이 단지 어두운 형상으로만 묘사된 것도 독자에게 뚜렷한 이미지를 심어주는데 실패한 원인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영원한 존재들을 구체적이고 쉽게 떠올릴 수 있는 모습으로 묘사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여러모로 아쉬운 글이었습니다.
호두빙수(3.3) - 재미있네요. 초반 학교 파트를 넘어가면서부터 빨려들어가기 시작했고, 마을로 들어간 부분부터는 스크롤바를 내리기가 저어될 정도의 긴장감이 잡혀 있었습니다. 하지만 후반부에서 사건들의 정체를 설명하는 것이 단순하다 못해 허무하기도 했고, 보여주는 방식에 있어서도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카루스(2.5) - 일단 약간 장문성 글입니다만, 꼼꼼한 문체가 느껴졌습니다. 글의 구성에 신경을 많이 쓴 듯한 느낌도 받았고요. 꽤나 자신의 경험과 주변 사물을 이용한 듯한 글 내용은 만족스러웠습니다만, 어디서부터 공포를 느껴야 되는 지는 꽤나 애매했습니다. 분명 글로만 본다면 잘 쓴 글. 이라는 타이틀을 받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이게 공포성 글. 이라는 타이틀을 내걸기에는 좀 모자란달까요.
글의 초반부부터 의미없이 던져지는 듯한 묘사및 설정들은 리얼리티를 넘어서 글 전체적으로 딱딱한 이미지를 주게 되었습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글 중에 우연의 요소도 너무 많았고요. 거기에 마지막으로 고어성 요소를 집어넣으면서 sf적 공포가 솔직히 말하면 좀 부담스러웠습니다. 잘 짜여진 공포적 구성을 의도했겠지만, 개인적으로 느낀건 공포의 느낌이 아닌 탐험물의 느낌을 더 크게 받았습니다. 정성에 비해 핀트가 아쉬운 작품이군요.
창의성 : 4점
개연성 : 2점
공포성 : 1점
(점수 기준은 주관적인 관점입니다.)
총합 : ★★☆ / ★★★★★ (2.5점 / 5점)
5. 시체닦이의 시체 - 긘가 (총점 : 6.5점)
냠냠(2.5) - 어찌보면 정직하다고 할 수도 있고 어찌보면 뻔하다고 할 수 있는 글입니다. 흔히 쓰여 온 클리셰의 반복으로 느껴지는군요. 글솜씨는 안정적이었고 인물들의 심리 묘사도 제법 잘 된 편이지만 공포 소설과는 거리가 먼 듯 합니다.
호두빙수(2.5) - '사실은 그 사람 귀신이다아!' 'XX는 절대 건드리지 마라' 공포물에서 자주 나오는 저 두 가지가 설마 이렇게 정직하게 사용되었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어설픈 반전이 있는 것보다는 좋지만요. 시체와 죽음에 대한 고찰도 그렇고, 엔딩도 그렇고, 공포물로 보이지는 않네요.
이카루스(1.5) - 어디선가 들어본듯한 소재. 그러한 소재로부터 출발한 글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한번쯤 들어본듯한 상황에 맞춘 정밀한 묘사는 좋았습니다. 다만 짜임새에 노력을 한 흔적은 보이지만 구성은 전체적으로 단순하였기에 너무 밋밋하게 결말로 달려나가는 느낌입니다. 더구나 결말 자체도 순정물을 쓰고 싶었던 것인지, 공포로는 상당히 애매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맨 마지막에 환기성 내용을 덧붙인점은 확실히 환기는 되었지만, 그만큼 공포의 느낌까지 날아가 버린 듯했달까요. 그닥 창의적이지 않은 소재와 밋밋한 구성과 공포스럽지 않은 내용. 다른 부분은 몰라도 제가 평가하기로 생각한 기준에는 상당히 모자란 점수를 주어야 될 것 같습니다.
창의성 : 1점
개연성 : 2점
공포성 : 1점
(점수 기준은 주관적인 관점입니다.)
총합 : ★☆ / ★★★★★ (1.5점 / 5점)
6. 이게 뭐게? - 말종메론 (총점 : 12.3점)
냠냠(4.5) - 기이한 사건들이 연달아 일어나면서 긴장감을 끌어올리데 그 솜씨가 뛰어납니다. 사람들은 종종 이해할 수 없는 것에 공포를 느끼곤 하는데 ‘아이’를 이야기의 중심으로 삼은 건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대게 어른이 되어감에 따라 아이들은 이해할 수 없는 존재가 돼버리니까요. 적재적소에 배치된 인물들과 충실한 묘사로 초현실적인 이야기를 다뤘음에도 개연성을 잃지 않았습니다. 연속되는 사건에도 불구하고 화자는 비교적 평정을 유지하고 있는데 그 점이 글의 비극적 요소를 한결 강화시킨 듯합니다.
호두빙수(3.8) - 초반의 '남매'오타에서 낚여서 그 다음의 '자매'라는 단어에서 스크롤바를 올렸다 내려야 했던 나의 원한은 잊혀지지 않으리라 오오……하는 헛소리는 일단 집어 치우고. 잘 쓰셨네요. 문장도, 구성도, (저에게는) 판공추대 출품작 중 최고입니다. 불편함 없이 끝까지 읽게 만드는 몰입감도 좋았어요. 적절한 설계도를 사용하여 매끈하게 만들어진 아크릴 조형물이 떠오르는 글입니다. 하지만 종교적인 부분이 사용된 것은 제대로 정리되지 않고 끝난 것인지. 아니면 제가 이해하지 못하고 놓친 것인지…….
이카루스(4.0) - 읽으면서 익숙하면서도 참신하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는데, 생각해보니 일본소설의 느낌이 꽤 풍기는 군요. 그렇다고 감점요소로 따질 생각은 없지만 NT소설식의 읽는 독자에게 불편함을 느끼게 할만한 부분은 공포라는 관점에서는 그렇게까지 필요한가 하는 의문이 듭니다. 물론 글 자체의 창의성은 꽤나 뛰어난 편입니다. 그리고 중간 중간의 묘사도 꽤 좋았고 마무리로의 갈수록 퇴폐적인 분위기의 공포성이 띈다는 것도 어찌보면 신선한(일본삘이든 뭐든) 느낌이 납니다. 아쉬운점은 너무 독자에게 불친절해서 읽는 도중 자주 갸우뚱 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창의성 : 5점
개연성 : 3점
공포성 : 4.5점
(점수 기준은 주관적인 관점입니다.)
총합 : ★★★★ / ★★★★★ (4점 / 5점)
7. 마을로부터의 영원 - RSNA (총점 : 8.6점)
냠냠(3.3) - 긴 독백임에도 불구하고 지루하지 않고 재밌게 읽었습니다. 독자를 끄는 힘이 있네요. 공간과 불사를 연계시킨 점도 좋은 발상이었다 생각됩니다. 다만 반전에 대한 암시가 많지는 않았지만 노골적이다 보니 쉽사리 예측할 수 있었습니다. 소설의 설정 상 상모와 ‘나’는 비슷한 외모를 지녔을 텐데 ‘그’가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는 것도 납득하기 어렵구요.
호두빙수(2.8) - 글 대부분의 부분에서 샌님 혼자 중얼거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을 몰입시키는 글이었는데요, 다 읽고 '미완'이라는 두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실제로 이야기를 완성시키기 위해 필요한 요소는 다 나와 있는 듯 하지만 그 조합이 부족한 듯 하네요. 알이 3차원적으로 탱글탱글 매달린 포도라기보다는, 포도줄기 양쪽으로 그때그때 적당히 포도알이 매달린 느낌이랄까요.
중반부에 '당신과 이상모 씨는 닮았다' 라는 식으로 단서를 던져 두긴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사실 내가 최종보스] 라는 마무리는 임팩트가 있기보다는 조금 황당했어요. 친구가 마을 사람과 관련이 있는 입장은 아닌 것 같은데, '나'와 '안경잡이 그'가 만난 것은 우연이나 마찬가지 아니었나요? 마무리에서 '그'와 독자에게 공포를 자아내야 할 인물인 '나'가 이야기 전체에 유기적으로 얽혀 들어가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네요.
이카루스(2.5) - 초반 도입부에 몰입은 좋았습니다. 다만 글 내용의 너무나도 긴 호흡의 대사. 특히 누구 대사인지 구분이 잘 안가는 부분에서 혼란을 느꼈습니다. 너무 원사이드적인 진행이라고 할까요? 쓰고자 하는 이야기에 묻혀서 묘사나 기타 구성에 충실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 예측을 못하게 하는 점은 좋았습니다만, 그만큼 쌩뚱맞다는 점에서는 마이너스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닥 무서움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이해하기가 힘든 내용이네요.
창의성 : 4점
개연성 : 2점
공포성 : 1점
(점수 기준은 주관적인 관점입니다.)
총합 : ★★☆ / ★★★★★ (2.5점 / 5점)
8. Black Out - 레지나 (총점 : 8.5점)
냠냠(3.0) - 초반부에 일정한 상황을 제시해서 흥미를 유발하는 데는 성공했습니다만 그 상황이 작위적이란 느낌이 들더군요. 총을 들고 있는 인물이 구태여 숨어서 협박을 했어야 했는지 의문이 듭니다. 어차피 죽일 건데 정체가 드러나는 걸 두려워할 까닭이 있을까요. 스무 고개 식으로 열 세 번의 질문을 통해 답을 찾는 방법은 좋았습니다. 그 과정도 재밌는 편이었구요. 하지만 답이 나오기까지 논리의 전개가 허술하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추리 과정이 좀 더 탄탄했으면 좋았을 겁니다.
호두빙수(3.0) - 정신 놓고 있다가 깨어난 주인공도 그렇고, 던져지는 질문든 사이에서 주인공과 범인이 뭐 하는 놈일지 추리해야 하는 입장에서도 그렇고. 전개방식이 좋았어요.
마지막 한 줄은 좋았습니다만, 그 한 줄의 임팩트를 만들기 위해 앞에서 너무 무리하신 게 아닌가 싶습니다. 주인공을 범인으로 몰기 위해 한 일 치고는 장롱 속의 그가 너무 고생한 게 아닌가요. 오타, 비문, 어색한 문장, 캐릭터끼리 잘 구분되지 않고 힘을 너무 준(폼을 너무 잡은) 대사 등이 거슬렸습니다만, 재미있는 편이었습니다.
이카루스(2.5) - 천천히 다 읽어보았을때, 일단 기본적으로 구성이 너무 원사이드로 흘러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글쓴이가 글을 쓰면서 생각한 내용을 그대로 옮겨 적으면서 빠른 시간안에 완성한 느낌이랄까요. 이러이러한 내용으로 글을 써야지. 라는 소재하나를 잡은 후에 그 소재를 최대한 보여주고 싶어하는 느낌은 받았는데, 너무 대놓고 펼쳐놓고 가는 느낌이랄까요.
분명 글 리플에 채점시에 재미가 있었느냐는 점까지 써달라고 하셨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초반부의 몰입까지 좋았었지만 중반부에 대놓고 캐릭터들의 해설에 당연한듯한 사건의 흐름. 그리고 리플에 달린 지적들처럼 너무 후반부에 많은걸 설명하려 했던 배분의 문제가 꼽히면서 재미...즉, 추리성에는 큰 점수를 주지 못하겠습니다. 글을 읽으면서 다각면에서 생각을 할 수 있는 그런 글이었으면 좋겠는데, 너무 글쓴이의 원하는 방식대로 내놓은 결만 하나만 바라보고 쓴듯한 내용이라 아쉽습니다.
창의성 : 4점
개연성 : 1점
추리성 : 2점
(점수 기준은 주관적인 관점입니다.)
총합 : ★★☆ / ★★★★★ (2.5점 / 5점)
9. 지그소 퍼즐 - DOSKHARAAS(도스까라아스) (총점 : 9.5점)
냠냠(3.0) - 문장이 짧은데다 분위기가 가벼워 글이 쉽게 쉽게 읽힙니다. 속도감도 상당하구요. 덕분에 적지 않은 분량이었지만 순식간에 읽었습니다. 굳이 떠올리려고 하지 않아도 장면 하나 하나가 머릿속으로 떠오르더군요. 그 점은 참 좋았습니다. 하지만 등장인물이 모이는 후반부는 좀 정신없더군요. 이름 대신 이니셜을 쓰다 보니 헷갈렸던 것 같습니다. 인물들이 생기 있는 것 같지만 소품으로 쓰이고 있단 인상도 받았구요. 괜찮은 글이었지만 읽는 동안 긴장감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공포 소설로 보기엔 부족하다 생각합니다.
호두빙수(2.5) - 글쓴 분이 어떤 의도로 쓰신 글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정줄놓 Let's party 예압☆] 으로 읽었습니다. 왁자지껄, 늘어지지 않는 속도감과 함께 시체가 쌓이고 잔혹한 농담이 쌓이고 살짝 맛이 간 단어들이 침과 함께 튀기는 이런 분위기 좋죠. 후반부의 그런 매력적인 분위기는 좋았지만. 초반부의 작위적이고 어색한 분위기와 대사, 집중하기 힘들게 잘게 튀기는 문장들이 아쉬웠습니다. 조금만 더 압축되었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
사건 자체는 화려하고 사건을 만드는 인물들도 만만찮아 보이긴 했지만 정작 긴장감은 없었습니다. 이야기를 이루는 구성원들 중 한쪽-여자들만 일방적으로 맛이 가 있고, 대적하는 이들은 영 팔딱팔딱하는 맛이 오지 않고. 여자들의 '맛감'도 심해의 바다괴물을 보는 듯 신선한 '맛감'이 아니라 상온+밀폐되지 않은 공간에서 열흘간 방치된 동태를 5cm거리에서 관찰하는 맛감같았습니다. 파티가 벌어지는 길고 긴 테이블을 파노라마 '사진'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주욱 훑어본 느낌이랄까요.
이카루스(4.0) - 초반부부터 달걀폭풍...이라는 네글자가 머리속에서 휘몰아치는 느낌이었습니다. 어쨋거나 글쓴이가 달걀폭풍이거나 아니거나 묘사부분은 탁월합니다. 마치 야설에 나올법한 묘사는 몰입감을 증폭시켰고, 묘한 기대감까지 불러 일으켰습니다. 중반부에 A가 납치된 이후부터 스피디하게 전개되는 부분부터는 이해가 조금 어려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장면 전환은 멋졌지만 약간 혼란스러웠달까요.
영화적 영상을 머리속으로 상상하며서 쓴 듯한 느낌입니다. 물론 이 글이 영화화될일은 적을테니 글이 좀더 자세히 써져 있었으면 어땟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캐릭터들의 이름도 A~O까지 이니셜로만 구성된다는 점에서는 캐릭터 이름 짓기가 귀찮은건 아닌지 생각도 조금 들었습니다. 여튼 마지막의 퍼즐이라는 단어가 맞게끔 고어한 분위기의 묘사는 참 좋았습니다. 서구식 공포의 느낌이군요.
창의성 : 4점
개연성 : 3.5점
공포성 : 4.5점
총합 : ★★★★ / ★★★★★ (4점 / 5점)
10. 세금은 공정히 징수 되어야 한다. - DOSKHARAAS(도스까라아스) (총점 : 13.5점)
냠냠(5.0) - 훌륭한 하드보일드 소설입니다. 긴 설명을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잘 쓰였습니다. 일독을 권하고 싶군요.
호두빙수(4.0) - 단편 하나에 사용되기에는 설정이 꽤 자세하게 잡혀 있는 것 같은데, 딱 집중에 아슬아슬하게 방해가 될락말락하네요. 초반부 넘어가면서부터는 더 늘어나지 않고 독자에게 잘 스며들어오지만. 하드보일드라……. 솔직히 당황했습니다. 처음 보는 타입의 글이었고, 판공추대에 들어오리라 예상했던 형식의 추리가 아니었거든요. 그냥 무식함 인증일지도 모르겠지만 당혹스러웠다는 건 고백합니다.
한줄요약. 넣고 뺄 것 없이 깔끔하면서도 폼나게 만들어진 석조건물같은 글이었습니다.
이카루스(4.5) - 배경과 문체가 굉장히 탁월한 글이라고 느꼈습니다. 짜임새 있게 준비한 세계관의 분위기도 좋았습니다. 글로 따지자면 참 좋은 글이라고 느껴집니다. 하드보일드 소설이란 이런것이다! 라고 보여주는듯 하네요. 글쓴이의 내공을 느낄수 있는 글이고, 아마도 하드보일드라는 장르를 제대로 보여주고 싶어서 기획한 듯한 작품으로 여겨집니다.
다만 하드보일드파의 모습이라면 정교한 두뇌적 추리가 아닌 신속하고 거친 묘사의 행동적 추리형태일텐데, 추리적인 점이 적다는 것은 아쉬웠습니다. 이정도 퀄리티를 보여주니 높은 점수를 안줄 수가 없네요. 다만, 방금전에 적었듯이 명색이 추리대회인데 추리적 관점을 느끼기 힘든 점이 주관적 감점요인이었습니다.
창의성 : 5
개연성 : 5
추리성 : 3
총합 : ★★★★ / ★★★★★ (4.5점 / 5점)
11. 미운 놈은 매 하나 더 - DOSKHARAAS(도스까라아스) (총점 : 5.3점)
냠냠(2.0) - 다분히 마초적인 글이네요. 글 안에 담긴 사상도 위험해 보입니다. 글 쓰신 분의 평소 생각이 어떨지 궁금해지네요. 여러모로 정신이 혼미해지는 글이었습니다. 중편용 초고를 줄인 걸로 알고 있는데 그래서 글이 제멋대로 날아가 버리진 않았나 조심스레 추측해 봅니다.
호두빙수(1.8) - 굳이 공포를 찾으라면 찾을 수는 있겠지만, 목표도 주제도 바스라져 이곳저곳에 흩어진 듯한 글에서 쓸만한 공포를 찾아 올리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글의 어느 부분을 넘어서면서 공감도 동정도 할 수 없게 변해버린 병맛나는 남자주인공이 자위 한 번 제대로 해 보려다 폭주한 느낌이었습니다. 가닥을 잡으려면 하나로 확실하게 잡으시지, 뻘글식 임팩트라도 넣어 보려다가 실패한 것 같아요. 유쾌한 구석도 없었습니다.
이카루스(1.5) - 일단 매우 고어하고 자극적인 문체입니다. 혼란스러운 느낌이 가득한 글입니다. 다만 제가 심사기준으로 잡은 부분을 만족할만한 공포성 글이 아니란 점이 애석하네요. 발단에서 느껴진 정교한 묘사의 흡입력은 잠시 팽팽한 긴장을 유지하다가 툭하니 끊어져서 저 멀리 사라지는 듯한 느낌입니다. 쓰는 중간에 폭주라도 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소재 자체도 거부감이 많이 느껴지는 소재인데, 끝에가서 살짝 반전이라고 준 것은 많이 억지스러웠다고 느껴졌습니다. 이해하기에 무리가 많이 따른 전개랄까요. 마지막으로 글 내용의 사고가 현실에서 반영이 안된 상상의 이야기일 뿐이였으면 합니다.
창의성 : 2
개연성 : 1
공포성 : 1
총합 ★☆ / ★★★★★ (1.5점 / 5점)
12. 애너밸 리 - 星香 (총점 : 6점)
냠냠(2.0) - 크게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내용은 없었지만 나이든 화자의 담담한 어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공포소설이라기 보단 포에게 바치는 헌사정도가 적절한 표현이 될 것 같네요.
호두빙수(2.0) - 글이 읽기 어렵네요. '-'의 남용, 폼나보이기는 하는데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알기 어려운 문장들이 가득했습니다. 문장을 더 정리해 주셨으면 좋았을 텐데요. 나이든 한 남자가 이야기하는 옛 사랑의 아름다움이나 품위를 느끼기 이전에 읽기 어렵다는 생각부터 듭니다. 최후의 두 가지 사건인 사람 가죽에 쓰인 시와, 한 나라를 대상으로 한 복수에도 강렬한 임팩트는 없었고요.
이카루스(2.0) - 애드가 앨런 포우의 '애너벨 리'의 기원을 소설로 써논 글이군요. 원 시를 모르는 사람이라면 조금 어리둥절할만한 내용이기도 합니다. 글의 시작전에 시를 한번 쓰고 시작했으면 더 좋았을뻔 했네요. 시의 요소요소를 소설화 시켰다는 점은 재미있지만, 무섭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글은 초반부터 있어보이고픈 허세의 느낌이 글 안쪽에서 배여나온 느낌의 묘사도 조금 가독력을 떨어뜨리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판공추대를 노리고 쓴 글이 맞나 의문이 들었습니다.
창의성 : 2
개연성 : 3
공포성 : 1
총합 ★★ / ★★★★★ (2점 / 5점)
13. 너머로부터의 - RSNA (총점 : 9.5점)
냠냠(3.5) - 있을 법한 연구와 배경을 보여준 것은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덕분에 이야기가 꽤 설득력을 얻었네요. 미지의 존재가 비교적 뚜렷하게 묘사된 것도 좋네요.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 공격해오는 팔들이 금방 머릿속에 떠오르며 적잖이 긴장감을 줍니다. 비밀이 밝혀지기까지의 과정도 꽤 충실하구요. 조금 아쉬운 점은 후반부 주인공이 느끼는 절망이 지나치게 짧게 그려졌다는 점입니다. 주인공의 심정을 느껴보기도 전에 소설이 끝나네요.
호두빙수(3.0) - 밑도끝도 없는 듯 하지만 더 설명을 요구할 생각은 들지 않는, 마침하게 기괴한 이야기네요. 약간 슬프게, 조금은 기괴하게 구성된 초중반의 분위기가 공포로 돌변하게 되는 후반부는 앞에 비하면 할애된 비중이 낮고 임팩트가 약했다는 게 아쉽긴 합니다.
이카루스(3.0) - SF적 요소가 가미된 글이로군요. 짜임새 있는 구성을 위해 노력한 느낌이 납니다. 초반부터 부인의 살해에 대한 의문점과 그것을 풀어나가는 와중에 또다시 살해당하는 친구. 어쩌면 추리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왔어도 될만한 글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다만 환상적 배경과 묘사를 따라 가다보면 공포감이 많이 희석되는 것이 약점이라고 봅니다.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유지한 만큼, 공포감을 유지시켰으면 어땠을까 싶네요.
창의성 : 4점
개연성 : 3점
공포성 : 2점
총합 ★★★ / ★★★★★ (3점 / 5점)
14. 척추벌레 - 오리온 (총점 : 12.1점)
냠냠(3.8) - 기괴하면서도 독창적인 발상이 인상적입니다. 길지 않은 글이지만 의성어가 효과적으로 사용되어 긴장감을 높여주네요. 한번쯤 내 척추는 어떤가 확인하게 만드는 글이네요. 맺고 끊는 게 확실해서 좋았습니다.
호두빙수(3.8) - ★본격 똥꼬가 움찔거리는 소설★
재미있네요. 이유고, 설명이고, 개연성이고 없이. 하지만 따지고 들 생각이 들지 않게 만드는, 이런 강렬하게 흥미롭게 밀고 나가는 이야기 좋아요. 딱 필요한 부분을 강렬하게 보여 주고, 느끼게 해 주는 문장도 좋았고요. 판괴대 때 본 글(게다가 시간초과였죠)이라는 건 아쉽지만, 냠냠 님께서 대회 규정에 어긋나지는 않는다고 하셨으니 상관없겠죠.
이카루스(4.5) - 편하게 읽히는 문체가 좋았습니다. 공포라고 하면 괜히 어렵고 많은 묘사가 있는 분위기로 가기 쉬운데 이런 가벼운 문체는 일상적인 느낌을 줄수 있어서 더 좋을때도 있습니다. 이런 글처럼 말이죠. 어쩌면 일상에서 가볍게 만날수 있는 이야기. 그래서 방심하고 있다가 속 깊은곳에서 느껴지는 공포감이 점차 커져가고, 마지막에는 강한 공포감을 주게끔한 완급조절도 좋았습니다.
이런 담담한 내용과 어찌보면 가벼운 의성어로 이런 원초적인 공포감을 준다는것은, 단지 자극이 강한 표현이 다가 아니란걸 느끼게 해 줍니다. 어찌보면 혐오라고 할수도 있는 내용이지만, 뭐 어떻습니까. 무서운건 무서운 거지요.
창의성 : 4점
개연성 : 4점
공포성 : 5점
총합 ★★★★☆ / ★★★★★ (4.5점 / 5점)
15. 스컬맨 - 오리온 (총점 : 8.5점)
냠냠(3.0) - 술술 읽히는 것은 좋았습니다만 작위적인 상황이 거슬리네요. 등장인물들이 연극을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주인공이 스컬맨이 되기 위해 모든 상황이 알아서 움직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과도하게 힘이 들어간 대사도 좀 닭살 돋는군요. 게다가 막판에 드러난 반전은 글을 한결 진부하게 만들었네요.
호두빙수(3.0) - 재미있게 후루룩딱딱 읽혔지만, 엔딩은 예상하기 쉬웠고 그 엔딩에 대한 복선도 초반부터 너무 짙게 깔려 있었습니다. 차라리 진부한 반전을 빼고, 무력했던 한 남자의 복수극에서 끝났다면 통쾌했을 것 같아요. 장르가 바뀐 느낌이긴 했지만 주인공이 목표를 정하고 복수를 결심한 순간부터 다 부수고 돌아다니는 그 부분이 참 좋았거든요.
이카루스(2.5) - 추리물이라기 보다는 액션물이라고 보는게 더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린시절의 잠시간의 기억, 그리고 성장과 중년의 안쓰러운 현실까지 편히 읽어졌습니다. 물론 그 후에도 이어지는 내용들도 어려운 내용은 아니지만, 억지스러운 부분이 몇 눈에 띄였습니다. 결국 전혀 내용에 맞지 않는 스컬라이더라는 팀의 존재자체도 이상했고, 그만큼 뻔한 반전도 사실 좀 식상했습니다.
전반적인 문제나 구성등에 많은 노력을 들인 흔적은 보이지만, 그런 노력을 전체적인 큰 틀의 목적성을 지향했으면 어땟을까 하네요. 글의 전체적인 흐름도 물론 중요하지만, 추리의 임팩트는 사실 중간중간의 긴장감과 마지막의 결말해소에 큰 비중이 있을텐데 그쪽에 미진한게 아쉽습니다. 다음번에 추리소설을 쓸 일이 있다면 부분묘사보다는 전체적인 플룻에 더 신경을 써보는게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감히 해봅니다.
창의성 : 2점
개연성 : 3점
추리성 : 2점
총합 ★★☆ / ★★★★★ (2.5점 / 5점)
16. Fly High - sunofhorizon (총점 : 8.7점)
냠냠(3.5) - 밀도 있는 심리 묘사가 눈에 띄는 작품입니다. 대회 제출작 중 가장 생생하게 인물의 심리를 그려낸 글이라 생각합니다. 자기혐오, 아름다움에 대한 욕망, 시기심, 질투와 같은 인간적인 갈등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서서히 긴장이 커지는 가운데 다른 여자 또한 주인공을 관찰하고 있었단 사실이 드러나면서 긴장감을 배가 시킵니다. 결국 두 여자의 대립이 극한에 다다르면서 결말로 치닫는데요. 상당히 뜬금없고 한편으로는 진부한 결말이었습니다. 결말이 작품의 매력을 반감시켰네요. 결말이 아쉬운 글이었습니다.
호두빙수(3.2) - 마지막 줄 제외하고 계속해서 긴장감도 가독성도 좋았어요. 주인공의 심리는 생생하게, 주인공이 보고 있는 것들은 또렷하게 다가왔습니다. 후반부. 서로의 방을 구분할 수 없게 된 주인공의 혼란과 당혹에서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려……했는데 마지막의 세 글자 덕분에 허무해지네요.
이카루스(2.0) - 읽는 중반까지 이웃집 여자를 스토킹하는 남자의 이야기인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사실 묘한 기대감을 가지게 되었는데 조금 애매한 마무리네요. 전체적인 글 구성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부정으로 이끌어 가다가, 후반에 갑작스러운 갈등고조와 대립까지는 같이 긴장이 되었습니다. 거기서 좀더 어필을 해서 강한 결말을 냈으면 어땟을까 싶네요.
단순히 누군가를 굉장히 원하고 구경하면서 자신을 그렇게 꾸며간다는 점에서는 혹시...하는 예측도 가능할 정도의 밋밋한 구성도 아쉽습니다. 공포라는 관점보다는 스릴러에 좀더 가까운 글 같습니다. 물론 스릴러라면 단순한 구성이라는 점이 마이너스겠죠. 심도있는 묘사와 감정서술이 잘 된 글인데, 아깝습니다.
창의성 : 2점
개연성 : 3점
공포성 : 1.5점
총합 ★★ / ★★★★★ (2점 / 5점)
17. 의처증 - 유동닉 (총점 : 10.5점)
냠냠(3.7) - 대사 처리가 능숙하고 간간이 유머도 섞여있어 글이 쉽게 읽히네요. 여러 인물을 등장시켜 글을 지루하지 않게 이끌어 나간 것도 좋았습니다만, 글이 주변으로 흘러가다보니 중요한 걸 빼먹은 느낌입니다. 정작 주인공이 의심하게 된 까닭이나 아내의 행동 자체는 별로 묘사되지 않았더군요. 주인공은 막연히 의심하고 의심하고 의심하는데 단지 정신병 때문이라고 하기엔 당위성이 부족합니다. 주인공의 시점에서 의심받을 만한 행동을 하는 아내를 보여줬다면 좋았으리란 생각이 듭니다.
호두빙수(3.3) - 잘 읽히고, 또 깔끔하네요. '사실은 마누라가 외계인이었음!!'이런 결말이 나올까봐 두려움에 떨었는데 괜한 걱정이었네요. 깔끔하게 마무리되었고, 유미나 흥신소 사람들 이야기가 적절히 추가되어 읽는데 심심하지 않았지만 신선하게 다가오지는 않았습니다.
이카루스(3.5) - 정교한 묘사가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큰 틀로 놓고 봤을때 남자의 집착의 끝에는 결국 자신의 정신병이 부른 파국이라는 설정은 어찌보면 진부하지만, 정교한 묘사로 몰입도가 높다는 점은 메리트군요. 자칫 진부하게 흘러갈만한 내용에 조연격 캐릭터들의 등장으로 중간중간 환기를 시켜준다는 느낌도 좋았지만, 아내에 대한 묘사가 적다는 것은 어찌보면 조금 공포성을 떨어뜨리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공포소설이라면 피해자의 공포를 독자가 이입해서 느끼는 부분이 클텐데 단순히 초점을 정신병의 주인공에만 맞춘 결과로 잔혹함만을 추구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마지막의 사실 주인공의 오해였다! 라는식의 평범한 마무리는 아쉽습니다.
창의성 : 3.5점
개연성 : 4.5점
공포성 : 2점
총합 : ★★★☆ / ★★★★★ (3.5점 / 5점)
두 달여간에 걸친 대회가 모두 끝났습니다. 참여해주신 분들은 물론 일일이 참가작을 읽어주신 분들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네요. 대가도 없이 심사에 응해주신 두 분께도 감사드리며 이만 대회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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