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갤 공포 추리 단편 대회 (fanhorr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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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02 05:17:26   ip : 211.177.XXX.195
  by neobia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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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한달간 진행된 판타지 갤러리 공포/추리 단편 대회가 끝이났습니다.
응모된 작품은 총 26편으로 그 중 공포는 17편, 추리는 9편입니다.
참여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리며 심사 결과를 발표합니다.


공포/ 추리 공동 우승 - 호두빙수
공포에서 '시끄러워'가, 추리에서는 '나의 김치통을 건드린 자는 누구인가'가 각 부분 1위이자
평점 순위 1, 2로 호두빙수님이 당선되셨습니다.

공포 우승 - 시라노의 '시선'
추리 우승 - 코난도일의 '신본격 역사 추리물: 토끼 간 실종사건'


공포 인기상 - 산쵼의 '신의 계시'
추리 인기상 - 오니고로시의 '화성에서 온 여자'

공포에서 시라노님의 '시선'이 동점이고 심사위원 평점에선 더 높았으나 공포 우승인 관계로 인기상은 산쵼님의 '신의 계시'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추리에서는 RunningFox님의 '어서 오세요. 판갤의 숲 ~ 병아리 실종 사건 ~'과 동점이었으나 별점 참여자수, 심사위원 평점이 더 높은 오니고로시님의 '화성에서 온 여자'가 결정되었습니다.


공동 우승을 하신 [호두빙수]님에게는 [yes24 사이트에서 2만원 상당의 물품 + 세계대전Z, 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 1,2, 한국 추리 스릴러 단편선]을.
공포 부분 우승을 한 [시라노]님과 추리 부분 우승을 한 [코난도일님]에게는 각각 [yes24 사이트에서 1만원 상당의 물품 + 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 1,2, 한국 추리 스릴러 단편선]을.
인기상을 받은 [산쵼]님, [오니고로시]님에게는 각각 [세계대전Z]을.

부상으로 드리니 <U>goldendroid@naver.com</U> 으로 상품받으실 분 성함과 주소, 전화번호를 메일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호두빙수, 시라노, 코난도일님은 각 상에 해당되는 금액의 상품을 예스24에서 골라 원하는 물품의 이름 혹은 yes24 해당 상품 페이지 주소를 메일에 첨부해주시기 바랍니다.




<심사평>
1. [공포] 시끄러워<호두빙수> - 총점 21.5
너비아니(4.0) -  아, 재미있었습니다. 흡입력도 좋았고 시작부터 끝까지 가는 긴장감이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좋아하는 소재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번 대회에 참여한 작품 중에서는 가장 공포물 같았습니다.

로이엔탈(5.0) - 인간의 잔인성을 잘 표현하고, 결말까지 아주 깔끔하게 마무리 지은것 같습니다. 공포소설 중에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완벽에 가까운 모던호러라고 생각합니다.

귀우혁(2.5) - 전반부는 평범한 사이코패스와 감금물 같은데 후반이 재밌군요. 그런데 '그'의 정체를 좀 더 강렬하게 만들거나 결말의 나의 태도에도 강한 여운을 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군요.

chicks(5.0) - 잘 된 공포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눈앞에 보이는 듯한 생생한 현실 묘사가 이야기에 푹 빠져들게 하네요. 무심코 넘기기 쉬운 장치를 활용한 것(초반 남자아이의 재등장)도 좋고, 콩국수 같은 조그만 소재로 캐릭터를 부각시킨 것도 좋습니다. 살인자 캐릭터가 굉장히 현실적이라서 마음에 듭니다. 작은 장면 하나도 빼놓을 수 없을 정도로 치밀하게 잘 구성되어 있다는 느낌입니다. 결말도 오싹했습니다.

옐로싸인(5.0) - 일상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상황에서 나타날 수 있는 신경과민과 그로부터 유래되는 공포를 피해자인 주인공의 시점으로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결말까지를 잘 이끌어가는 구성이 인상적입니다. 그러나 주인공이 겪는 공포에 대한 심리묘사를 더 상세하게 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됩니다.


2. [추리] 나의 김치통을 건드린 자는 누구인가<호두빙수> - 총점 20.0
너비아니(4.0) - 평범한 일상에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에피소드를 이렇게 추리물로 재미나게 이야기한 점이 좋았습니다. 다만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추리하는 과정에서 다소 느슨함이 느껴지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로이엔탈(5.0) - 묵직한 추리를 선호하는 편이긴 합니다만 이 글에 최고점수를 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유쾌하고 즐거우면서도 추리라는 틀을 벗어나지 않고 잘 소화했습니다. 일상적인 일에 약간의 유머 그것들을 담담하게 풀어낸 글쓴이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습니다.

귀우혁(2.0) - 어딘가 타란티노의 영화나 다른 b급 감성의 범죄 액션물 영화가 떠오르는군요. 그 센스도 좋고 글을 풀어가는 솜씨나 흐름도 안정적이었습니다. 다만 글 안에서 추리가 갖는 비중이나 추리의 정교함에 대해서는 다소 생각의 여지가 있어 보입니다. 또 그래서? 라는 의문의 여지도 있군요. 하숙생들의 면면을 상징적인 인간상으로 좀 더 부곽 시켰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요.

chicks(4.5) - 재기발랄한 서술과 지극히 현실적인 배경 묘사 덕분에 즐겁게 읽었습니다. 배이직이라는 캐릭터가 매력 있네요. 생활에 밀접히 닿아 있는 이야기라서 특히 재미있었습니다. 일상적인 일들을 가지고 이만큼 쓰기도 어려울 듯합니다. 이런 소재로 추리소설을 쓰려고 마음먹었다는 그 착상 자체가 좋습니다.

옐로싸인(4.5) -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사건에 대한 추리를 했다는 점이 인상점입니다. 결말역시 반전이 있으면서도 일상으로 돌아간다는 점이 특징으로 느껴집니다. 그러나 증거로 제시되는 사실들은 사건을 해결하는 추리 이전에 다 제시하는 것이 추리의 정밀성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3. [추리] 신본격 역사 추리물: 토끼 간 실종사건<코난도일> - 총점 17.5
너비아니(3.5) - 유려한 글 솜씨와 재치가 돋보이는 작품이었습니다. 제목부터 등장인물까지 기존의 것들을 비틀려는 시도가 보였는데 막상 개성 넘치는 등장인물에 관해서는 재치는 있었지만 원작의 성격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어 아쉬웠습니다. 다만 큰 분량은 없지만 사슴의 캐릭터가 유난히 인상적입니다.
재미난 이야기이지만 추리물로서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 남는데 토끼의 결말에 대한 단서를 넣어주셨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로이엔탈(4.0) -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글 풀어나가는 솜씨가 무척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중간중간 들어가 있는 유머역시도 정도를 지나치지 않는 알맞은 수준이었습니다. 다만 아쉬운 게 있었다면 바로 그런 썰풀이 덕에 추리보다는 단편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주아주 마음에 든 글이긴 하지만 대회 취지와 약간 어긋났기에 점수를 조금 깎습니다. 하지만 그 외는 읽으면서 즐거웠던 글이라는 걸 말하고 싶군요.

귀우혁(1.5) - 추리라기보다는 전래동화의 재창작이라는 쪽이 어울리겠군요. 그리고 한가지 언급하자면 옛 것을 맛깔스럽게 풀어낸 언술은 좋았지만 글의 얼개가 치밀하거나 기존의 것을 충분히 소화하고 재해석, 재창조 했는가에 대해서는 다소 여지가 있는 듯합니다.

chicks(4.5) - 일단 재미가 있습니다. 누구나 잘 알 만한 장치들을 재치 있게 엮어 넣은 솜씨가 훌륭하네요. 읽는 내내 미소를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분위기 조성을 위해 단어 하나까지 섬세하게 신경 쓴 듯하고요. 자유롭게 뻗어 나가는 듯하다가, 그 자유로움에 정신이 팔렸을 때 다시 원전을 상기시키는 반전(토끼의 간이 없다는 것)도 좋았습니다. 다만 추리소설로서의 재미를 논하라고 하면 약간 갸우뚱하게 되네요.

옐로싸인(4.0) - 전래동화와 추리를 결합시켰다는 점이 돋보이고 적절한 위트가 글을 읽을 때 도움을 줍니다. 그러나 범인을 밝혀내는 추리 부분은 이전까지의 전개에 비하면 임팩트가 조금 약해 보입니다.


4. [공포] 시선<시라노> - 총점 16.0
너비아니(2.0) - 딱히 공포가 느껴지지 않는 작품이었습니다. 주인공이 강박적으로 느끼는 도시의 시선이 읽는 사람에게는 그다지 전달되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로이엔탈(5.0) - 이런 류의 글 좋아합니다. 인물의 심정묘사가 잘 풀려진 글일수록 더 좋아하는데, 수준급의 묘사입니다. 절박함과 어이없음 그리고 혼란까지 아주 잘 드러나 있습니다.

귀우혁(1.0) - 공포라는 느낌은 결말 이전에는 크게 느껴지지 않는군요. 어떤 강박감이나 신경증적인 주인공의 심리상태가 잘 드러나지 않아서일까요? 영화라면 주인공의 표정이나 인부들이 공사하는 장면 등을 통해 인상적인 화면이 나오겠지만, 글에서는 어떻게 드러내야했을까요? 문체와 서술, 묘사 등등 방법은 떠오르지만…….

chicks(4.0) - 깔끔하고 안정적인 서술 덕에 차분하게 몰입할 수 있는 글입니다. 주인공이 느끼는 공포(도시의 시선을 느낀다는 것)가 특이한 경우인 만큼, 다소 관망적인 입장으로 지켜보게 되었습니다. 어머니와 친구를 비롯한 모두로부터 소외되어 가는 과정은 꽤 오싹했는데, 차근차근 진행되는 전개 때문인지 아주 공포스럽지는 않았습니다.
마지막 결말에서는 강렬하고 절망적인 느낌을 받았습니다.

옐로싸인(4.0) - 일상의 사건들에서 나타나는 불안과 공포의 거대화와 더불어 주변의 세계가  모두 나를 공격한다는 점에 대한 묘사가 흥미롭습니다. 긴장이 서서히 고조되면서 공포가 거대화되는 과정이 재미있으나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주인공의 공포를 묘사하는데 더욱 강조를 주었으면 좋겠다고 봅니다.


5. [공포] 대화<삼자범퇴> - 총점 15.5
너비아니(3.5) - 두 인격을 통해 사건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이 굉장히 흥미 있어 집중하며 봤지만 뒤로 갈수록 이야기가 흐려지는 것 같습니다.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는 듯 하면서도 결말에 이르러서는 다시 알 수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조금 더 친절하게 쓰시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구성이 복잡하고 결말이 다소 모호하거나 이해하기 힘들어도 이야기가 흘러가는 재미 자체가 좋은 작품은 몇 번을 다시 읽어 작품 안에 숨겨진 의미들을 찾게 만드는데 이 작품은 그런 재미와 흡입력까지는 주지 못했습니다.

로이엔탈(3.0) - 아.. 아.. 아.. 안타깝습니다.; 초반 흡입력은 꽤 좋았습니다. 대화로 이루어진 글도 무척 마음에 들었구요. 다만 아쉽게도 용두사미로 마무리 지어진 결말이라... 결말 때문에 무척 무척 아쉽습니다. 공포쪽 단편 중 꽤 마음에 들었지만 믿을 수 없는 막판 뭉개기 덕분에 점수를 짜게 드립니다. 혹시 시간이 모자랐나요?

귀우혁(1.5) - 길군요. 아쉽게도 그 길이를 지탱할 힘이 조금 부족했던 건 아닌가 싶기도 하군요. 그 힘이 없으면 글을 읽는 사람들도 지치게 되는 거고요. 그리고 인명의 차용 같은 소소한 재치 역시 글 자체가 주는 단조롭고 무거운 느낌에 변화를 주기 힘들었습니다. 공포뿐만이 아니라 사람의 감정을 자극하는 것이 목적인 소설에선 몰입감이 중요한 요소겠지요.

chicks(4.0) - 초반부 정신병자의 묘사부터가 좋았습니다. 살짝 위기감을 조성하면서 자연스럽게 몰입하게 만드네요. 도중에 이런저런 추측도 하게 만들고요. 서술도 매끄럽고, 설정들도 재미있었습니다. 그래서 분량이 긴데도 불구하고 차분하게 따라가면서 읽었습니다. 영혼들의 순수한 악의 그 자체는 공포감을 주는데, 이를 좀 더 강조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길이에 비해 몰입감은 좋은 편이지만, 전체적으로 공포가 희석된 느낌이 듭니다. 비유하자면 천천히 목을 조르다 어느 순간 숨이 끊기는 느낌인데, 어떤 독자는 읽다가 도중에 지칠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옐로싸인(3.5) - 정체를 알 수 없는 공포와 악의의 대상을 서로 다른 시점에서 서술하는 점은 결말에 대한 독자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킵니다. 공포의 정체를 모호하게 남겨놓은 점과 이유를 필요치 않는 순수한 악의라는 설정 역시 좋습니다. 그러나 벌여놓은 이야기를 통합할 때 정리가 다소 부족한 것으로 보입니다. 결말까지 이어지는 내용의 전개도 지나치게 길어져서 늘어진다는 느낌이 듭니다. 좀 더 깔끔한 정리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6. [추리] 누가 나를 죽였나?<오리온> - 총점 15.0
너비아니(2.5) -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였지만 반전에 대한 단서가 부실하고 등장인물간의 어색한 대사 등으로 인해 완성도가 떨어집니다.

로이엔탈(1.5) - 솔직히 말하겠습니다. 재미가 없었습니다. ㅠㅠ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동안 대화, 그리고 내용자체가 어색한 것도 어색한 것이었지만 흥미를 끌만한 것이 없었다는 게 더 문제였습니다. 하다못해 자극을 위한 요소도 없었습니다. 많이 노력하셔야 할 것 같네요.

귀우혁(3.0) - 타임패러독스와 바꿔치기 트릭을 이용한 재밌는 추리이군요. 문장자체는 다소 단조로운 감이 있었습니다만 각 사건과 반전이 적절한 흥미유발과 긴장유지를 이루었습니다. 부분 부분을 봤을 때 다소 개성이 떨어지는 것 역시 아쉬웠습니다.

chicks(4.0) - 처음부터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간결한 문체도 그렇고, 자신의 죽음을 막아야만 한다는 상황도 몹시 재미있었습니다. 하지만 몇 가지 의문이 생깁니다. 맨 앞부분에서 창 형사가 스미스에게 건 전화를 왜 쟈니가 받게 됐는지, 창 형사는 사망한 스미스를 사진으로라도 보고 출동했을 텐데 왜 쟈니를 스미스 본인이라고 믿어 버렸는지... 등등의 일에 다 이유가 있을 텐데 그게 명확하게 설명되지는 않은 것 같네요.  

옐로싸인(4.0) - 시간여행에서 나타나는 인과 관계를 전제로 한 추리가 돋보이나 중간에 결말로 이어지는 전개가 조금 갑작스럽게 느껴집니다.


7. [공포] 세눈박이<피셔맨> - 총점 15.0
너비아니(2.5) - 익숙한 소재로 공포 대회에 어울리는 재미난 작품이었습니다. 다만 주인공이 세눈박이가 된 사연을 이야기를 조금 더 간결하게 하고 귀신이 자신들을 인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당사자를 만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이유나 에피소드에 더 신경써주시는 것이 작품의 분위기를 더 살릴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로이엔탈(3.0) - 괜찮은 주제와 괜찮은 구성 그리고 괜찮은 결말입니다. 성대묘사가 특기야 할 때 섬찟해야 하는데 좀 웃어버려서 -_-;; 공포가 줄어들긴 했습니다만 판공추대의 공포 단편 중에서 평균이상이 아닐까 합니다. 약간 괴담분위기가 납니다만 그것도 그 나름대로 괜찮군요.

귀우혁(2.5) - 어떤 사고를 통해 망자들의 세계와 가까워진 사람(들)이 망자들에게 끌려간다는 소재도 사실 제법 쓰인 것이지요. 그런 소재와 다소 진부한 상황이었지만 안정적인 서술로 이야기를 잘 풀어낸 것 같습니다. 다만 마지막 부분의 임팩트가 다소 약하군요. 그리고 성대모사 귀신(?)에 지나치게 치중한 감이 있습니다.

chicks(3.0) - 초반의 분위기가 좋았는데, 그걸 좀더 유지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어두운 산 속을 걷는 두 아이들을 따라 가면서 조마조마하게 읽었습니다. 중반 이후로 갈수록 흔한 괴담물의 성격을 띠게 되는 듯합니다.
사고를 통해 특수한 능력을 얻는다는 설정은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주인공이 그것을 반기지 않을뿐더러 필사적으로 숨긴다는 상황이 재미있게 느껴졌습니다. 성대모사를 하는 귀신은 오싹한 아이디어인데, 소설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그 분위기가 덜 살아난 듯해 아쉬웠습니다. 벼랑으로 추락하는 위기를 제시한 후, 바로 다음 문단에서 살아났다고 나왔을 때는 약간 맥이 풀리기도 했습니다.

옐로싸인(4,0) - 다른 이들이 인지할 수 없으나 나는 감지할 수 있는 미지의 존재에 대한 공포, 추적과 도피를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는 전형적이라는 느낌도 듭니다. 성대모사에 대한 설정이 재미있습니다.


8. [공포] 옆집여자<SunOFHoriZon> - 총점 14.5
너비아니(2.5) - 무난한 작품으로 화자의 예민함이 인상적입니다. 다만 몇몇 부분에서는 묘사나 비유, 행동 등을 줄여도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사건이나 상황 구성이 크게 딱딱 나뉘어져 있는데 조금 더 부드럽게 이어졌으면 좋을 것 같기도 합니다.

로이엔탈(3.5) - 울음소리 울음소리 울음소리.. 울음소리라는 단어가 초반에 너무 많이 쓰인 것 같네요. 공포단편에 어울리는 표현들을 쓰셨는데 표현력이 꽤 능숙하신 것 같습니다. 구성만 조금 다듬는다면 떠오르는 샛별이 되실 수 있겠습니다. 조금만 더 노력해 주세요.

귀우혁(1.0) - 기본적으로 공모전은 비공개작 혹은 참여자들 대다수에게 알려지지 않은 창작품을 대상으로 합니다. 참여자나 심사자들과 관계된 사이트에 공개된 글을 대대적인 변동 없이 내시는 것은 그리 좋은 일이 아닙니다.

chicks(4.0) - 다른 사이트에서 읽었던 글이네요. ‘나’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듯한 세밀한 묘사와 점점 동요해 가는 주인공을 차분하게 그린 것이 눈에 띕니다. 그런데 마지막 장면까지도 너무 차분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끝에서 왠지 이야기가 더 이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옆집여자는 너무나 이질적이고 불가해한 존재라서, 오히려 피부에 와 닿는 공포를 주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현실에 한 발도 대지 않고 서 있는 존재라는 느낌이라, 그녀에 대해 어떤 뚜렷한 감정을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랬더라면 더 공포스러웠을 것 같은데요.

옐로싸인(3.5) - 옆집에서 들려오는 울음소리라는 음향효과를 통해 긴장을 서서히 고조시키는 전개는 인상적이고 후반부 옆집에 들어간 주인공의 시야에 보이는 상황의 묘사도 좋지만 결말이 다소 갑작스럽다는 느낌이 듭니다.


9. [추리] C형 고양이<cat人> - 총점 13.5
너비아니(2.5) - 두 주인공의 대화와 행동이 재미났었지만 초반, 고양이 시체를 발견하기까지의 이야기가 다소 길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것보다는 저택에서 사람들을 만나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 더 신경을 써주셨으면 이야기가 더 탄탄해지지 않았을까 합니다.
주인공이 찾아낼 때까지도 계속 가지에 걸려있던 시체를 비롯한 몇몇 부분이 억지스러워 보이기도 했습니다.

로이엔탈(3.5) - 재미있게 읽었습니다만 일본 추리작가의 글을 읽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습니다. 혹시 일본 추리 소설을 좋아하시나요? 중반까지는 꽤나 재미있었습니다만 후반으로 갈수록 진부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살해당한 고양이와 함께 살해당한 선량한 주인, 그리고 돈을 둘러싼 가족분쟁. 살해동기가 무척이나 진부하였기에 흥분이 좀 식었습니다.

귀우혁(1.5) - 만담은 좋았습니다만 이야기의 얼개는 단단하지 못했습니다. 보다 큰 스케일로 씌어져야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입니다. 혈액형을 알아보는 능력과 도입부가 단편으로는 다소 긴 감이 있고 저택 내부의 캐릭터들은 생동감이 다소 부족했습니다. '고양이 살해' 역시 이야기를 후반까지 끌고 가고 반전시키기에는 무게가 부족해 보였습니다.

chicks(3.0) - 보통 주인공이 얼핏 사소해 보이는 사건을 집요하게 캐내서 결국 인간들의 추악한 모습을 밝혀내고 만다는 줄거리는 고전적이면서도 매력 있습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에서는 혈액형을 본다는 설정 때문인지, 그 과정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기보다는 다소 작위적으로 느껴지네요. 캐릭터들은 실제 인물이라기보다는 어딘지 모르게 만화 속의 인물 같습니다. 현재형 문장이 빈번히 나오는 서술 방식도 그렇고, 사건의 중심 배경인 저택이나 인물 관계를 봐도 그렇고, 일본적인 느낌이 듭니다. 기본을 지켰다는 점과 가볍고 유머러스한 서술이 장점인 듯합니다.

옐로싸인(3.0) - 초능력을 전제로 한 추리는 그럴 듯하지만 주인공의 성격 묘사가 자연스럽기 보다는 다소 작위적으로 느껴집니다. 작품 속에서 보여지는 추리도 주인공의 능력 설정을 제외하면 별다른 감흥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10. [추리] 화성에서 온 여자<오니고로시> - 총점 13.5
너비아니(2.0) - 작품 자체는 참 흥미 있는 이야기였지만 추리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공포라고 보기에도 애매하고요. 몇몇 부분에서 좀 급작스럽게 분위기가 바뀌어서 아쉬웠습니다. 다시 여유를 가지고 조금 더 천천히 쓰셨으면 더 좋은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어떤 의미를 가진 장치나 단서들이 몇몇 보이기도 하지만 정확히 어떤 것이라 느끼기에는 부족해 보였습니다.

로이엔탈(3.0) - 누가 쓴 것인지 알기에 사심을 담아 평가해 주려... 는건 구라고,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무척 재미있었던 것에 반하여 분류된 장르가 좀 안 맞는 것 같았고, 후반의 용두사미 결말 덕에 애정이 10퍼센트 정도 줄었습니다. 거기에서 감점. 처음 시작처럼 깔끔한 마무리였다면 참 좋았을텐데요. 끝없는 이야기로 만들어 버리는 바람에 어정쩡한 것을 싫어하는 저로썬 여운이 남아도 싫어! 를 외칠 수 밖에 없습니다.

귀우혁(1.5) - 공포도 아니고 추리도 아니라고 보이는 군요. 루프물, 현실과 환상의 무너진 경계……. 글자체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소 완급의 조절과 불필요한 유희의 생략 등이 있으면 공포나 추리가 아닌 다른 장르로 좋은 작품이었으리라 생각됩니다.

chicks(4.5) - 초반부터 호기심을 자극하며 능란하게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의외의 상황들이 벌어지며 긴장감을 고조시키고요. 주인공이 인식하는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가 희미해지며 느끼는 혼란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추리라기에는 너무 많은 것이 들어있는 느낌이네요. 자신이 생각하는 현실이 진짜 현실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게 드러나는 장면 등 몇몇 부분은 공포소설에 더 가까운 듯합니다.
장문과 단문을 적절히 섞은 탁월한 묘사력 덕분인지, 영화로 보는 듯한 인상적인 장면들이 다수 존재합니다. 그러나 나중으로 갈수록 글쓴이가 독자를 일방적으로 끌고 가기 시작하는 듯합니다.
대화에서 언급된 ‘게임’이란 것에 대해 의구심이 남네요. 물론 모든 걸 일일이 다 설명할 필요는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느낌이 없잖아 있었습니다

옐로싸인(2.5) - 서스펜스가 있지만 별다른 추리가 보여지지 않습니다. 주변 세계가 주인공을 위협하는 전개는 오히려 공포에 더 가깝다고 보입니다. 그러나 주인공이 여성 캐릭터를 대하는 태도는 공포도 반감시킵니다. 판공추대가 아니라 판단대에 나왔다면 훨씬 어울리는 글이라고 봅니다. 적절한 위트와 속도감 있는 글의 흐름이 재미있으나 그 반면에 급작스러운 전개가 눈에 띕니다. 주인공이 신문을 보고 정체성을 고민하는 장면이나 카페 여종업원을 만나고 행동하는 장면은 갑자기 튄다는 느낌을 줍니다. 속도감 있지만 튀는 전개는 독자가 글을 따라가기 어렵게 만들기도 합니다. 주인공을 포함한 인물들의 행동도 개연성이 떨어져 보입니다.


11. [추리] 멀미<시라노> - 총점 13.5
너비아니(2.0) - 멀미의 원인은 재미난 아이디어였지만 그걸 추리물로 풀어내는 것에는 많이 부족해 보였습니다. 차라리 이 아이디어를 가지고 판타지 등의 신비로운 분위기로 풀어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합니다.

로이엔탈(3.5) - 가벼워져서 날아가버린 동생이라. 상당히 흥미로운 주제에 썩 좋은 글 솜씨였습니다. 다른 높은 점수의 글들과 비교했을 때 약간의 격렬함(?)이 부족하긴 하지만 밀린다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이런 류의 글 참 좋아합니다.

귀우혁(1.5) - 안정적인 문장에도 불구하고 글감자체가 그리 좋아 보이지 않는군요. 또 그걸 풀어낸 방식이 적절했는지도 다소 의문이고요. 술술 읽히지만 무미건조함만 남는 것 같아요.

chicks(4.0) - 발상이 독특하네요. 추리 요소를 가미한 환상소설 같은 느낌입니다. 서술도 깔끔하고 재치 있어서 읽기 편했습니다. 정일이 혼자 갑자기 그런 증상을 겪게 된 데도 재미있는 이유가 있을 듯한데, 글 안에서 언급되지 않아서 다소 아쉬웠습니다.

옐로싸인(2.5) - 추리물이라고 하기에는 추리의 개연성이 부족해 보입니다. 자연법칙의 어긋남을 소재로 해서 추리와 결합시켰다는 점이 흥미로우나 결말까지 추리를 이끌어 가는 과정이 매끄럽지 못합니다.


12. [추리] 어서 오세요. 판갤의 숲 ~ 병아리 실종 사건 ~ <RunningFox> - 총점 13.0
너비아니(2.5) - 판갤러들을 캐릭터화 시킨 것은 재미있었지만 그 특징까지는 잘 살려내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거기다 구성이 지나치게 혼란스러워 흥미를 떨어뜨립니다. 등장인물간의 진술과 대사, 생각 등을 좀 정확히 구분 지었으면 한결 읽기 수월해지지 않았을까 합니다.

로이엔탈(2.5) - 어렵네요. 글이 이곳저곳으로 점프하는 걸 뒤따라가느라 숨가쁩니다.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구성이긴 하였지만 따라가는데 힘이 들었습니다. - 누가 쓴지 대강 짐작이 갑니다. 다른 건 다 좋은데 구성을 조금 더 이해하기 쉽게 늘려서 썰풀이를 하거나 혹은 조금 겉가지 쳐내기를 하는 게 어떨까 합니다.

귀우혁(1.5) - 결국 범인은 탐정자신이라는 식의 트릭은 자주 쓰이는 것이죠. 그 과정에서 독자에게 트릭을 감추기 위한 다른 장치들이 얼마나 효과적이었느냐가 중요한 문제일 텐데 이 글에선 그 과정이 지나치게 혼란스럽군요. 이런 혼란은 어떤 장치를 통한 독자의 혼란 유발이 아니라 글의 서술이 정돈되지 못한 때문으로 보입니다. 동물 캐릭터들 역시 동물로의 색이 뚜렷하지 못한 것 역시 고려해볼 부분 같고요.

chicks(3.0) - 동물 나라를 배경으로 한 추리 소설이라니 우선 재미있다는 생각부터 들었습니다. 배경을 보고 흔히 예상할 만한 것들과 달리 살인이니 유괴니 하는 험악한 사건들이 등장해서 그건 좀 예외였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더 좋았습니다.
각 장면들은 충분히 매력 있으나 사건이 너무 복잡한 것 같고, 동물 캐릭터들이 좀 혼동되네요. 옆에 표를 놔두고 읽어야 할 것 같습니다. 또 두세 번 정도 끊어 주면 좋을 문장들이 간간이 보입니다.

옐로싸인(3.5) - 동물을 주인공으로 동화적인 스타일로 전개되는 추리가 재미있습니다. 그러나 복잡한 구성에 비해 범인을 밝혀내는 과정은 다소 갑작스럽게 느껴지며 그 이전에 단서들을 더 많이 제시했어야 한다고 봅니다.


13.  [공포] 결말 그 후<Blues> - 총점 12.5
너비아니(3.0) - 분위기가 잘 표현된 작품입니다만 이야기는 충분히 예상 가능한, 지금은 좀 식상하기까지 한 전개라고 생각됩니다. 후반부의 언급되는 니체의 말도 그렇거니와 그다지 신선한 부분이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로이엔탈(1.5) - 너무 어색합니다.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글의 이상한 점보다 대화와 묘사의 어색함때문에 닭이 되어 날아가 버릴 뻔 했습니다. 취지는 좋은 글이었으나 좀 더 자연스러운 대화와 묘사를 하는 게 어떨까요? 좀 더 매정하게 말하자면 유치합니다.

귀우혁(1.0) - 시간 순서의 비순차적 구성은 독특한 기교임에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독자들은 텍스트의 물리적 순서를 우선해서 읽게 되고 그것을 머릿속에서 재구성해야하지요. 분명한 맥락을 갖고 있지 않으면 독자들에게 의도하지 않은 혼란 혹은 불만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chicks(3.5) - 살인자에게 영향을 받아 살인자가 되고, 또 그 살인자에게 영향을 받아 새로 살인자가 된다는 전개가 재미있었습니다. 제목과도 잘 어울리네요. 그런 순환 고리의 중간만 뚝 잘라서 보여준 듯한 구성도 역시 재미있었습니다. 다만 조금만 더 공포감을 조장했으면 좋았을 듯합니다.

옐로싸인(3.5) -공포와 악의의 순환과 재생산, 피해자와 괴물의 연쇄작용 등에 대한 묘사가 인상적입니다. 공포가 반복되는 구성이 돋보이지만 다른 한편으로 진부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습니다.


14. [공포] 최상의 선택<사형수> - 총점 12.5
너비아니(2.0) - 어두운 내용의 작품으로 나름 인상적인 소재였습니다만 작품의 분위기에 비해 글이 가벼워 보입니다. 특히 마지막 쿵쿵 소리 뒤로 이어지는 것들은 그다지 효과적이지 못한 것 같은데 좀 줄이거나 아예 빼버렸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합니다.

로이엔탈(1.0) - 무얼 말하고 싶으신건가요? 뜬구름 잡는 소리와 전혀 이해되지도 납득되지도 않는 스토리에 질렸다는걸 밝힙니다. 잔혹코드를 넣었지만 전혀 무섭지도 않군요.

귀우혁(2.0) - 설정과 상황으로 보면 무척 공포스럽군요. 개성이나 뛰어남은 보이지 않지만 안정적이고 적절한 서술도 좋고요. 다만 중반 이후 글의 색이 흐릿해진다는 점, 번호를 붙여 글을 나눈 부분과 각 부분의 관계가 매끄럽지 못 하다는 점 등이 걸립니다.

chicks(4.0) - 독특한 카리스마가 있는 글입니다. ‘신’의 광기어린 모습이나 마지막의 독백이 거의 폭력에 가까울 정도로 오싹하게 느껴지네요. 하지만 장면 장면이 단절되어 있다는 느낌이 강해서, 이야기가 좀더 뚜렷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아마 압도적인 공포를 강조하기 위해서였겠지만, 서술자도 너무 피동적인 것 같고요. 3.5점과 4점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글쓴이의 영감 자체를 높이 사기로 했습니다.

옐로싸인(3.5) -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의 공포, 구원 없음과 이에 따른 절망을 묘사한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그러나 나누어진 각 부분의 연결을 좀 더 매끄럽게 하면 더 좋을 것으로 보이고 결말은 사족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15. [추리] 한때의 재미<뒤에있다> - 총점 12.0
너비아니(2.0) - 따로 이미지까지 만들어 첨부하신 성의가 돋보였지만 암호 해석은 거의 운으로 풀어낸 듯 설득력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너무 트릭에만 연연하지 말고 다른 이야기도 여유를 가지고 이야기했으면 좋겠습니다.

로이엔탈(2.0) - 추리 자체는 상당히 흥미로웠다는 것을 말해둡니다. (물론 김전일에서 본듯 하긴 하지만요.) 하지만 추리에 비해 글 자체의 내용이 너무 빈약합니다. 글을 풀어서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궁금증을 유발시켜 추리하게 만들기 보다는 '이러이러하니까 됐지? 자 다음.' 하며 잡아 이끄는 느낌입니다. 추리가 좋아도 글 자체가 흥미롭지 못하면 외면 받는다는 것을 명심해 두셨음 하는 바램입니다. 좀더 호흡을 두고 추리를 이끌어 나가야 합니다.

귀우혁(1.5) - 해독과 관련한 추리가 논리적이라고 볼 수 있고 팩션과 편지글의 차용 등의 요소도 잘 살렸다고 볼 수 있겠지만 이야기의 얼개 자체가 단순하고 사건의 흥미유발이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chicks(3.5) - 고전적인 향기가 느껴집니다. 재치 있는 서술도 그렇고 딱히 흠을 잡을 데가 없는데, 그만큼 무난하다는 느낌도 드네요. 시대도 그렇고 배경도 그렇고 너무 먼 것들이라, 일반적인 독자들을 사로잡기에는 흥미 유발 요소가 좀 부족하지 않은가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좋아합니다만...) 적극적인 읽기보다 소극적인 읽기를 하게 만드는 듯해요.

옐로싸인(3.0) - 보물찾기와 암호라는 추리물에 잘 등장하는 소재를 잘 다루고 있지만 반전보다는 추리의 과정을 좀 더 상세하게 묘사했으면 더 나았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글의 길이가 짧은 점은 좋지만 그 안에서 독자를 이해시키는 설명이 부족해서 추리의 과정이 눈에 잘 안 들어오는 느낌이 듭니다.


16. [공포] 이빨자국<버터칼> - 총점 11.5
너비아니(2.5) - 무심한 듯 쉬크한 화자의 어투가 인상적입니다만 몇몇 부분에선 좀 과하게 느껴져서 이야기의 집중을 방해하는 것 같습니다. 공포물이란 것이 중심 사건에 대해 꼭 정확하고 구체적인 원인을 말할 필요 없이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사건에만 집중하는 편이 더 효과적일 때가 많지만 그래도 읽는 사람이 그 사건이나 현상을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의, 최소한의 이유나 원인, 암시를 남겨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작품에서는 그런 최소한의 정보도 없이 그냥 이야기가 끝나니 맥이 풀려 버리는군요. 차라리 마지막 줄 없이 그냥 해프닝에 끝났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합니다.
B가 잠든 가운데 어둠 속에서 혼자 이런저런 상상을 하는 부분은 참 좋았습니다.

로이엔탈(2.5) - 좋은 주제로 기존 공포소설 틀에 맞게 뽑아내긴 하셨습니다만... -_- 읽다가 난독증 걸릴 뻔 했습니다. 글 풀어나가는 것이 서툰것 같군요. 좀더 다작 하시면 나아질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이빨자국이라는 주제는 흥미로웠습니다. 글이 좀더 담백해질 필요가 있네요.

귀우혁(1.0) - 개성은 떨어지지만 그만큼 안정적인 글이었습니다. 다만 문장과 문체에 있어서는 흡입력이 매우 떨어지는 군요. 부족한 개성을 보충하는 것은 몰입감일 텐데 그것이 없어 글의 생명력을 느끼기 어렵습니다.

chicks(2.5) - <못생긴 미라>처럼 서술이 현재형 일관이라는 점이 약간 어색하게 와 닿습니다. 문체가 일반적인 한국 소설의 느낌은 아니네요. 일본 쪽 분위기 같아요.
주인공의 심리 상태를 치밀하게 해부한 듯합니다. 그건 좋은데, 너무 치밀해서 그쪽으로 주의가 쏠리는 면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마지막 문장에서 뻥 터트려줬으면 좋았을 텐데, 반전의 내용이 그다지 무시무시하진 않네요. 이빨 자국이 존재한다는 자체는 그다지 위협적인 느낌을 주지는 않는 듯해요. 아무리 세게 물었다 해도요. 좀 더 강한 것이 필요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옐로싸인(3.0) - 공포의 정체에 대한 탐구 과정과 반전이 있으나 결말은 조금 진부한 느낌이 듭니다. 읽을 때 문장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좀 더 간단명료한 묘사와 서술을 했다면 더 좋은 글이 되었을 것이라고 봅니다.


17. [공포] 무언가가 서 있다.<JokeR> - 총점 11.5
너비아니(2.5) - 심심합니다. 등 뒤에 존재에 대해 긴장감 있고 흥미롭게 진행되는 듯 하다가 결말에 이르러서 그 재미를 이어주지 못한 것 같습니다. 뭔가 결정적으로 시선을 끄는 장면이 없어 아쉬웠습니다.

로이엔탈(2.0) - 인터넷에서 자주 읽게 되는 공포소설과 거의 흡사한 틀로 쓰여진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링+주온 인가요?
마지막 문단은 차라리 없는 게 낫지 않을까 할 정도로 글 전체 분위기를 냉각시켰습니다. 현수가 문을 열고 얼어붙었다. 까지로 끝났으면 좀 더 미스테리하고 여운을 남길 수 있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귀우혁(1.0) - 너무 맹숭맹숭하군요. 평범한 재료로 글을 쓰려면 문장의 안정감이나 몰입도가 높아야겠지요. 그리고 기왕이면 평범한 재료를 평범하지 않게 보이게 하는 기교나 감각도 있으면 좋겠고요.

chicks(2.0) - 무난한 이야기를 무난하게 쓴 것 같습니다. 현수라는 학생이 처한 상황을 충실하게 그린 점은 좋으나, 몇 군데는 좀더 간결하게 쳐냈으면 좋았을 겁니다. 공포감을 주는 존재가 다른 대상에게로 옮겨 간다는 결말도 특별히 새로운 것 같진 않네요. 다음번에는 좀더 개성을 살리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옐로싸인(4.0) -가까이에서 자신을 지켜보는 미지의 존재에 대한 공포와 불안, 작품 전체를 통해 고조되는 긴장감과 서늘함이 돋보입니다. 그러나 주인공이 공포의 대상과 직면했을 때의 묘사를 더욱 강렬하게 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됩니다.


18. [공포] 빛의 제국<위래> - 총점 11.0
너비아니(2.5) - 러브크래프트의 call of cthulhu가 떠오르는 작품이었습니다. 긴 생머리 여자의 캐릭터가 아주 인상적입니다. 꿈 이야기나 후반부 지루한 도망 대신 긴 생머리 여자의 행동을 더 부각시키는 편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로이엔탈(2.0) - 중반까지 좋았습니다. 특히나 우유배달구멍으로 여자 손이 숙 들어오는 장면에서는 좀 흠칫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뒷부분은 앞부분 내용에서 급유턴한 다음 질주하는 기분이더군요. 뭔가 좀 아니다 싶은 방향으로 글이 흘러가기에 안타까웠습니다.

귀우혁(1.5) - 제목과 내용과 다소 갭이 느껴지는 군요. 내용 역시 공포물로서 강조되어야할 부분이 간과되고 음모와 신비 쪽이 강조된 느낌입니다. 스케일을 고려해보면 이야기가 좀 더 길었어야 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요.

chicks(2.0) - 결말이 결말답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추측을 잘 못하겠습니다. 제목과의 괴리감도 그렇고, 쓰다가 도중에 결말을 맺어 버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점수를 좀 많이 깎았습니다. 그 전까지는 상당히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긴 머리 여자의 행동은 섬뜩했고, 주인공이 임무를 띠기까지의 과정도 흥미로웠습니다. 마무리가 아쉽네요.

옐로싸인(3.0) - 주인공의 꿈과 추적자들이 자아내는 긴장감이 느껴지지만 결말까지의 임팩트가 약하게 느껴집니다. 비밀 자체에 중점을 두는 것보다 비밀이 드러남에 따라 공포가 증대되는 서술과 묘사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19. [공포] 그의 곁에는 그림자가 있다.<RNSA> - 총점 10.5
너비아니(2.5) - 하고자하는 이야기에 비해 글이 지나치게 길게 느껴졌습니다. 굳이 어떤 행동이나 느낌에 대해 그렇게까지 이유를 설명해야 하는 걸까요? 필요 이상의 묘사와 설명 덕분에 읽다가 지칠 정도였습니다.
전반부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공포를 나타내기 위해 그렇게 길게 이야기하신건지 아니면 다른 의미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특별히 별 의미가 없이 그저 평화로운 일상을 표현하신 것이라도 시작부터 별 의미나 재미없이 길어지니 금세 이야기에 대한 몰입이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너무 친절하시게 독자들에게 설명을 해주시는 것보다는 어느 정도 독자 스스로가 판단하고 느낄 수 있는 여지를 좀 남겨두시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합니다.

로이엔탈(1.5) - 읽는데 무척 고생했습니다. 간결하지 못한 글체 때문에 읽다가 몇 번이고 '아.. 지쳤어..-_-' 하고 포기할까 생각했습니다. 피와 흩어진 장기가 나온다고 다 무서운 게 아닙니다. 실례지만 약간 허풍스러운 B급 공포영화를 한편 보고난 기분이었습니다. 좀 더 퇴고를 열심히 해주세요. 불필요한 문장이 너무 많습니다.

귀우혁(1.5) - 글에도 경제의 논리는 적용되지요……. 예컨대 최소의 인풋으로 최대의 아웃풋을 이끌어 내자-라거나 강화와 보완 전략 같은 것이요. 즉 어떤 서술은 단순화하고 어떤 서술은 집요하게 풀어낸다던지 작가로서 자신의 부족한 점은 글에 담지 않고 자신의 주력을 최대한 살려야하는 거겠지요. 자신이 갖고 있는 혹은 떠오르는 모든 것을 글에 담는 것은 불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chicks(2.5) - 현실감을 주기 위해서인지 몰라도, 너무 사소한 것까지 다 서술한 것 같습니다. 마치 선환의 모든 행동을 카메라로 녹화한 듯합니다. 그래서 읽다가 가끔씩 긴장이 느슨해지곤 했습니다. 읽는 이가 주인공으로부터 공포를 직접 전달 받게 하기보다는, 주인공의 공포를 설명하여 납득시키려 하는 듯한 태도가 보이네요. 주인공 선환의 심리를 세밀하게 파헤치는 등, 공들여서 쓴 것 같은데 아쉽게도 그만큼의 효과를 주지 못하는 듯해요. 등장인물의 행동들을 너무 세밀하게 묘사하면 주위가 분산되기 쉬우니, 어느 정도는 쳐내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옐로싸인(2.5) -주인공이 탈출했던 장소로 다시 끌려들어가는 이야기가 돋보이지만 주인공의 심리묘사를 좀 더 간결하게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지나치게 장황한 묘사는 독자로 하여금 읽을 때 피곤함을 느끼게 합니다. 전반부의 주인공 캐릭터를 묘사하는 부분에서 불필요한 서술이 많다고 생각됩니다. 공포와 마주치기까지 너무 뜸을 들인다는 느낌입니다.


20. [공포] 로버트의 라이터<하나하나> - 총점 10.5
너비아니(1.5) - 재미난 소재지만 공포에는 그다지 어울리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초반에 불필요하게 나오는 등장인물과 배경에 대한 소개도 그렇습니다. 단편보다는 좀 더 긴 분량의 작품이나 시리즈물에 어울릴 법한 소재들로 보이네요.

로이엔탈(2.0) - 분량이 너무 적어요!;; 마지막 결말에 비해 거기까지 가는 내용이 너무 적습니다. 마지막에 섬뜩한 말을 넣음으로써 여운을 남기려는 건 알겠지만 거기까지 가는 과정을 과다하게 생략해버리면 안되겠죠?

귀우혁(1.0) - 가공할 능력과 사회적인 충격이 설정되어 있지만 그것이 독자에게는 깊게 다가오지 않습니다. 제이슨 이의 캐릭터는 의미가 없어 보이고 로버트의 캐릭터는 모호합니다.(추가로 외국 풍을 의도했다면 제이슨 리-라는 작명이 더 어울렸을 듯합니다.) 서술이 지나치게 대화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chicks(3.0) - 로버트의 초능력과 그것을 전파시키는 과정이 재미있습니다. 결말도 인상적이며 여운을 남기네요. 그런데 서술이 좀 더 매끄러웠으면 좋겠습니다. 인물 이름에 대한 오타가 몰입을 해칩니다. 또한 로버트가 체포된 후 인간 발화 사건이 없었다고 서술했다가, 바로 몇 줄 뒤에서 그 말을 뒤집어 버리는 데서 잠깐 의아했습니다. 퇴고 등을 통해 글을 더 자연스럽게 다듬으면 매력이 훨씬 살아날 듯합니다.

옐로싸인(3.0) - 공포의 확산과 통제불가능성을 나타내는 전개와 결말은 돋보이지만 결말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조금 평범하게 느껴집니다. 인체발화가 일어나는 구체적인 개별적 상황에 대한 묘사를 추가하고 등장인물들의 성격을 더 분명하게 잡는 것이 좋다고 생각됩니다.


21. [공포] 못생긴 미라<Xenoq> - 총점 9.0
너비아니(1.0) - 글의 목적이 공포보다는 다른 쪽에 있는 것 같은 작품으로 그 다른 목적마저도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았습니다. 감염으로 인해 성욕만 남는다는 소재 역시 그렇고요. 감염자가 페로몬을 풍기면서 유혹하는 장면 말고 다른 부분에도 신경을 좀 쓰셨으면 그나마 조금 더 나아지지 않았을까 합니다.

로이엔탈(1.0) - 글을 읽으면서 처음에는 X맨이 생각났고, 두번째는 레지던트 이블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는 전설이다를 떠올렸습니다. 뭔가 굉장한 짬뽕이긴 한데 맛은 그다지 없군요. 문장 여러 개를 그냥 붙여놓은 듯한 기분을 받았습니다. 에로틱한 공포물을 쓰고 싶으셨던 것 같은데-_-; 에로를 좋아하는 저로써도 그다지 끌리지 않았다는 걸 고백해야겠군요. 좀 더 컨셉을 명확하게 잡으시는게 어떨까 합니다. 반전도 그러하고 이어지는 내용들이 뜬금없는 것 같습니다. 갑자기 ㅂㄱ크리로 가는 과정에서 당황스러웠습니다.

귀우혁(2.0) - 공포 단편으로 좋은 소재는 아니었던 듯합니다. 다만 과거와 현재, 미래가 싸이코메트리에 의해 서로에 틈입하는 것은 깔끔하지 못한 문장에도 불구하고 나름 적절한 효과를 유발했던 듯합니다. 좀 더 이야기의 얼개를 정교하게 하고 캐릭터의 무게를 부여한다면 중편 이상에서 좋은 글이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chicks(3.0) - 일단 공을 들여서 쓴 글 같습니다. 서술도 꼼꼼하네요. 새로 초능력자로 각성하기 시작한 사람들이 감염자들과 맞선다는 설정은 매력 있게 느껴졌습니다. 방독면을 이용해서 복선을 깔아준 것도 좋았고, 못생긴 여자에게서 성욕을 느끼는 상황을 설정한 것 역시 최소한 뻔한 아이디어는 아니네요. 기본구조를 착실하게 구축했고, 어느 정도의 개성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좋습니다. 하지만 공포라는 감정을 끌어내기엔 부족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사이코메트리를 통해 본 인물이 자기 자신이란 걸 알았을 땐 조금 의외였지만, 특별히 공포를 느낄 만한 상황은 없는 듯합니다.

옐로싸인(2.0) - 작품에서 묘사하는 소재가 공포에는 어울리지 않아 보입니다. 내용의 전개에서도 공포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결말은 그때까지 끌어왔던 이야기를 정리하는데 힘이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22. [공포] 한밤의 열차<ㅎㅎ> - 총점 8.0
너비아니(1.5) - 무엇보다 결말이 참 아쉽습니다. 그렇게 공포에 떨게 한 열차가 그저 미래로 가는 열차라니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으신 것인지 짐작조차 할 수가 없습니다.
한밤에 텅 빈 역을 지나가는 열차라니 여러 이야기가 나올법한 괜찮은 소재라고 생각하는데 주인공이 그걸 보고 기껏 짐작한다는 것이 무인열차라는 빈약한 상상력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너무 별 생각 없이 가볍게 쓴 느낌을 받았습니다.

로이엔탈(1.0) - 예전에 이 비슷한 스토리를 모 애니매이션에서 본적이 있습니다. 글 전체적으로 강렬함이 적을 뿐더러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 공포를 느끼는 '나'라는 인물의 심리가 제대로 와닿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마지막의 뭥미스러운 결말덕분에 바보가 되는 듯한 기분을 느꼈습니다.-_-;

귀우혁(1.0) - 놈이 갖는 무게가 더욱 무거웠어야 하지 않을까요? '내'가 느끼는 공포가 독자에게 와 닿아야할 테니까요. 결말에 대해선 뭐라 말하기 어렵군요. 이 같은 결말을 구성한 작가의 의도를 짐작하기 어렵습니다.

chicks(2.0) - 초반 상황은 좋고 몰입감도 있습니다. 여러 가지 전개를 상상하게 해보는 좋은 시작이네요. 그런데 마지막에서 맥이 풀립니다. 열차에 탄 이후에 도대체 어떻게 될지 궁금했는데, 그냥 미래라고 결말이 났네요. 그렇다고 미래에 도착한 주인공의 공포를 서술한 것도 아니고 해서 김이 빠지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옐로싸인(2.5) - 전반부에는 적절한 긴장감과 서스펜스를 느끼게 하지만 끝에서 힘이 빠지는 느낌입니다. 결말이 앞에서 고조되는 긴장감을 정리하기에는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결말을 모호하게 처리하고 공포의 정체를 밝히지 않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23. [공포] 신의 계시<산쵼> - 총점 8.0
너비아니(1.0) -  뚝뚝 끊어지는 문장과 도통 알 수 없는 비유, 설명에 이야기도 그렇고 그다지 장점이 보이지 않는 글입니다. 공포에 목적으로 쓰지 않은 글이라고 하셨는데 그렇다고 왜 공포 단편 대회에 응모하신건지 알 수 없군요. 공포가 아닌 악몽이라는 주제로 지극한 허무함을 나타내려 쓰셨다고 하셨는데 그마저도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로이엔탈(2.0) - 읽으면서 상당히 당황했습니다. 주인공의 심리상태 묘사는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만... 그뿐입니다. 그 외엔 아무것도 없군요. 꼭 줄거리가 있어야 글이 되는건 아닙니다만 이렇게 밑도 끝도 없는 심해로의 초대형 글은 사양하고 싶습니다.

귀우혁(1.0) - 상당히 구체적인 서술이 펼쳐졌습니다만 그 이상의 무엇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신의 계시이건 악마의 농간이건 그것이 사내의 돌발적이고 다소 강박적인 살인과 별 상관은 없어 보입니다.

chicks(2.5) - 일단 초반의 편집증적이라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세밀한 서술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사건이 좀 단순하네요. 주인공이 ‘계시’를 믿고 맹목적으로 따른다기보다는 스스로도 혼란에 빠져 있는 듯해서, 마지막 문장의 임팩트가 그다지 강렬하지는 않았습니다.
몇몇 문장들은 실제로 겪었던 일이 아닐까 하는 무례한 억측이 들 정도로 현실감 있었습니다. 그 정도로 치밀하게 상상했다는 거겠죠.

옐로싸인(1.5) - 내면의 광기 묘사를 상세하게 묘사하고 있으나 지나치게 장황하고 산만한 묘사가 공포를 반감시킵니다. 이런 스타일의 글은 분량이 길지 않음에도 읽기가 상당히 피곤하게 느껴집니다.


24. [추리] 베로스를 찾아라<콘라드빠> - 총점 7.5
너비아니(1.0) - 언젠가 판갤에서도 비슷한 아이디어가 나왔던 것 같은데 그걸 가지고 재미나게 잘 썼지만 무슨 생각으로 이런 결말을 내신건지 궁금합니다.

로이엔탈(2.0) - 나름 재미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평가를 줄 수 없습니다. 1. 판갤 사람들을 등장시켜 글이 그들만의 리그가 되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2. 글이 마무리 되지 않았습니다.

귀우혁(1.5) -분위기는 좋았습니다. 다만 본인도 인정하셨듯이 그 분위기를 이야기의 완성으로 끌고 가지 못한 것은 치명적이지요. 또 지적하자면 굳이 판갤러들을 차용했다면 그에 적절한 개성을 부여하는 것은 어땠을까 하는 것입니다. 물론 판갤러가 아닌 다수의 독자와의 소통을 위해 적절한 수위의 가감이나 조절은 있어야겠지만 요.

chicks(2,0) - 그럴듯한 이야기와 친숙한 배경이 시작부터 흥미를 끕니다. 글쓴이는 실제 인물과 아무 상관도 없다고 했지만, 단순히 이름만 차용한 것이 아니라 다른 특징들도 일부 적용시켜서 더욱 재미를 주네요. 추리소설로서도 충실한 편입니다. 계속해서 호기심을 자극시키면서, 읽는 이가 하나하나 던져지는 정보에 집중하며 계속 머리를 굴리게 만들고 있습니다. 범인이 누구인지 궁금한데 도중에 급하게 마무리를 해서 아쉽습니다. 이 작품 역시 결말 때문에 점수를 많이 깎았습니다.

옐로싸인(1.0) - 전형적인 범인찾기의 추리이지만  추리의 전개가 끊겨 부자연스럽습니다. 내용이 중간에 끊겨 결말이 없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25. [공포] [팬픽]어스시를 마시는 소오강호의 아이들-AVP<예니체리> - 총점 4.5
너비아니(1.0) - 이야기나 소재가 재미난 것도 아니고 도대체 어느 부분에서 공포를 찾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단순히 등장인물만 가져다 쓴다고 팬픽이 되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로이엔탈(0.0) - 대체 뭘 원하는 겁니까?

귀우혁(1.0) - 키치는 유행이 지났습니다.

chicks(1.5) - 패러디 소설답게, 아는 작품이 나오는 부분은 꽤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지만 모르는 작품이 나오는 부분(으로 추정되는 장면)에서는 큰 흥미를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공포소설로 참가를 했지만 유감스럽게도 장르의 매력이 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이번 대회와는 조금 어울리지 않는 글이 아닌가 싶습니다.

옐로싸인(1.0) - 판타지, 무협, SF가 팬픽으로 들어가 있지만 정작 공포는 들어가 있지 않습니다. AVP에 대한 팬픽은 공포보다는 액션으로 보입니다. 잘 안 어울리는 요소들을 억지로 모아놓은 느낌을 받았고 전체적으로 산만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26. [공포] 엉덩이 바이러스의 공포<유동닉> - 총점 2.5
너비아니(0.0) - 심사는커녕 읽을 가치도 없습니다.

로이엔탈(0.0) - 판공추대 글 중에서 가장 저질스러운 글이었습니다.

귀우혁(0.0) - 장난도 상대방을 유쾌하게 할 때 가장 효과가 크겠지요. 같은 발상이라도 서술로 좀 더 흥미와 재미를 이끌어낼 수는 없었을까요? 그래도 공포/추리에서는 거리가 멀긴 하겠지만…….

chicks(1.5) - 독특한 소재가 눈길을 끕니다.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줄 수도 있는 소재인데도 용감하게 쓰셨네요. 이런 이야기를 쓰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너무 장난기 하나만 가지고 쓴 것 같습니다. 후반부 박사의 변화가 좀 무섭긴 했습니다.

옐로싸인(1.0) - 공포로 사용될 수 있는 소재를 코믹함을 느끼게 만들었습니다. 코믹함 역시 공포와 결합되어 사용된다면 재미를 증대시키지만 이 작품에서는 공포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총평>
너비아니
짧은 기간 동안 급하게 진행된 데다가 이래저래 진행에 미흡한 점이 많았음에도 참여해주신 분들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이야기의 재미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공포, 추리 단편 대회라는 이름에 맞게 얼마나 공포와 추리를 잘 살렸는지를 중점으로 봤습니다. 이야기가 재미있는 글들은 많았지만 이 부분에서 부족한 작품이 많아 아쉬웠습니다. 응모된 작품들을 보면 역시 공포가 추리의 2배 가까이 많았는데 전체적인 완성도는 추리가 더 높았다고 생각합니다.

로이엔탈
까칠하고 자극적인 걸 좋아하는 탓에 평가가 마음에 안 드실 분들도 계실꺼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누나가 애정하잖니.-_- 추리쪽 수준이 생각외로 높았다는 점에서 참 즐거웠습니다. 물론 공포쪽에서도 제 개인적인 취향에 맞는 글이 많이 나와서 기뻤구요. 자주 발견되는 공통적인 문제점은 1. 결말 임팩트가 부족하거나 2. 너무 단순한 구성 혹은 3. 읽기 힘든 문체들 이었습니다. 초반의 묵직함을 그대로 살려 나갔더라면 더 좋았을 글들이 많이 눈에 띄여 시간이 부족했던 것인가 하고 후회가 초큼 되더군요.; 물론 몇몇 글들은 읽으면서 상당히 괴로웠었다 라는 걸 고백합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생각했던 것 이상의 글들이 나왔고 읽으며 많이 즐거웠습니다. 참여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고맙다능. >_< 어휘력 부족으로 심사평이 단순한 것은 이해해달라능.....

귀우혁
  대다수의 글들이 안정적인 문장과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몰입감이나 흥미유발에서 실패한 작품들이 많은 것 같아 아쉽습니다.
  공포소설은 사실 어려운 분야입니다. 영화나 다른 매체에서는 시각과 청각이라는 감각기관을 통해 공포감을 조성할 수 있지만 소설에서는 오로지 텍스트를 통해 승부해야하니까요. 더구나 상상력이 빈한한 이 시대에 텍스트로 독자의 상상력과 공포를 자극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겠습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그것을 시도하고자 한다면 그만한 텍스트에의 깊이를 갖추어야할 것입니다. 과연 공포는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에 대한 탐구도 좋습니다. 또 독자를 글에 몰입시키고 작중의 공포스런 장면, 숨결을 공감하게 하는 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어떤 방법을 택하든 치열하고 고된 노력이 있어야겠지요.
  추리소설은 근자에 신본격이니 하는 것들의 영향을 받는 모양입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추리물에서 무엇이 매력인가를 생각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물론 추리의 정교함이 중요하겠지요. 하지만 사건의 센세이션, 추적자(탐정, 형사, 추리의 전개자)의 캐릭터, 희생자의 캐릭터, 범인의 캐릭터 등도 중요한 요소겠지요. 정교한 추리를 짜기도 어렵지만 추리만으로 글이 되는 것도 아닐 테니까요.
  개인적으로 '못생긴 미라'에는 대중적 감성이 잘 살아있다는 점에서 다소 부적절한 장르 선정이나 깔끔하지 못한 문장에 불구하고 눈길이 갑니다. 겉멋보다는 유치하고 싸구려인 것(표현이 과격한 가요?)에 치열하게 다가가는 것이 더 좋은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시끄러워','누가 나의 김치통을...','세눈박이' 역시 좋은 작품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소 서구SF의 잔재가 진하게 느껴져 안타깝기도 하지만 몰입도, 이야기의 정교함, 서술의 안정감 등으로 '누가 나를 죽였나?'를 가장 추천하고 싶습니다.

chicks
공포소설의 경우 독자가 등장인물을 통해 공포를 직접 전달받게 하는 쪽보다, 등장인물이 느끼는 공포를 열심히 분석한 쪽이 많았던 듯합니다. 그래서 머리로는 등장인물의 공포감이 이해된다 하더라도, 마음으로는 와 닿지 않곤 했습니다. 전자 쪽이 장르 소설로서 좀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상을 지나치게 세밀하게 묘사하는 것은, 잘 하면 현실감을 조성하여 좋은 무대를 만들 수도 있지만 잘못하면 몰입감을 해칠 수도 있습니다. 되도록 한 문단(욕심을 내자면 한 문장)도 분위기를 해치는 일이 없게 적절히 가지를 치면서 균형을 잘 잡아야 할 것 같습니다.
추리소설의 경우 흥미를 계속 유지시키면서도 독자가 완전히 납득할 수 있게 트릭을 짜야 한다는 점이 정말 어려운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응모작이 많았고, 소재도 다양하게 또 개성적으로 잡은 듯해서 반가웠습니다. 뻔한 이야기지만, 독자가 얼마만큼 이야기에 몰입하여 머리를 굴리게 만드느냐가 재미를 좌우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면에 주안점을 두고 평점을 매겼습니다.

옐로싸인
공포물은 공포라는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야 하고 추리물은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과정이 잘 묘사되며 독자를 이해시킬 수 있을 만한 개연성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일부 작품의 경우 공포와 추리라는 장르와 동떨어졌다는 느낌이 들어 아쉬웠습니다. 장르문학은 독자가 잘 읽을 수 있게 써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작품의 경우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너무 많이 하다가 독자를 피로하게 만드는 경우를 보여주었습니다.



판타지갤러리 공포/추리 단편 대회.
주최: 너비아니, 로이엔탈,
후원: 너비아니, 로이엔탈, 황금가지
심사: 너비아니, 로이엔탈, 귀우혁, chicks, 옐로싸인

2008-08-02 05: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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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개의 댓글  |  조회수 : 734 
RSNA  [ 2008-08-02 08:47:19 ]    edit  delete
감사평 감사히 읽었습니다! ;D
오리온  [ 2008-08-02 10:53:42 ]    edit  delete
우, 우왕! 나 귀우혁씨한테 칭찬 받았어염!
...  [ 2008-08-02 14:36:57 ]    edit  delete
헐. 제가 8위나 되는 군요. 심사평 잘읽었습니다.

공개된 사이트에 올린 글을 올린 것은 잘못이라 생각되는군요.

아무튼 다시 한번 심사해주신거 감사드립니다.
호두빙수  [ 2008-08-02 15:06:32 ]    edit  delete
심사평 감사드립니다. 고생하셨어요 ;ㅅ;)/
하나하나  [ 2008-08-02 22:41:36 ]    edit  delete
단편대회 하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 ^ 감사평 감사히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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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검은펜  05-22 11:03
  잘 읽었습니다만, 몇 몇 장면이나 묘사가 일본 작품인 '밤 11시의 산책'과 매우 유사합니다. 물론 전체 내용은 크게 다르지만 아이가 하는 행동이나 엄마의 서술 등에서 특히 더 그렇습니다. 그 중에서도 '하라'가 이상한 그림을 그리고, 그 그림을 오려서 가면으로 만들어 쓰는 장면은 책 내용과 거의 같습니다. 이 글이 결국 수상을 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주제와 결말이 다르다고 해서 표절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입니다. 미묘한 상황 전개나 살짝만 바꾼 묘사로 모든 독자를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너무 안일한 발상입니다. 글 쓰신 분은 아니라고 하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밤 11시의 산책'을 읽어 본 사람이라면, 이 글을 읽는 즉시 유사성을 지적하리란 게 제 생각입니다. 글쓴 분의 책임 있는 해명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by 애독자  05-21 15:30
by 위래  05-21 15:03 
by quigon  05-21 12:08 
by ...  05-21 11:06
by DOSKHARAAS  05-21 01:05 
   기발하지만 기괴한 상상력으로 불쾌감과 혐오감을 자극하는 군요. 위래 님 말씀대로 이토 준지의 작품이라도 옮겨놓은 듯한 기분입니다. 아무래도 이런 글을 좋아하긴 쉽지 않지만 어쨌든 의도하신 그로테스크한 묘사는 제법 효과적으로 이뤄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앞서 별 네 개를 주었던 작품들이 갖고 있는 공을 들인 흔적과 완성도에 비교해보자면 개인적으로는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별 세 개 반 정도를 드리고 싶지만, 여기에는 별 반 개가 없지요. 게다가 머리가 통증과 감각없이 배설구가 된다는 그 독특한 상상하며 어느정도 효과를 거둔 의도들을 감안하자면 마찬가지로 별 세 개 반 역시 좀 부족한 감이 있으지도 모르겠습니다.
by quigon  05-17 22:24 
   잘 읽었습니다. 윗 분 말씀대로 러브크래프트 류의 공포물을 읽는 듯 하군요. 특히 과학자의 이세계와의 소통 연구, 그 과정에서 어떤 초월자와의 만남. 제물적 희생. 광란. 어찌보면 전형적인 코드를 활용하신 면도 있습니다. 그러나 거기에 충실했다는 건 해당 장르의 문법을 이해하고 충실했다는 의미도 될 수 있겠지요. 부당한 비교가 될 수 있겠으나 대가인 러브크래프트의 작품에서 느껴지던 그 어둡고 절망적이며 압도적인 공포의 묘사가 이 글에서는 다소 미지근한 듯도 하여 조금 아쉽습니다. 그리고 문장도 좀 더 다듬어보실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경이감을 불러일으키고자 하는 의도와 노력의 흔적이 잘 드러나 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내려보고 싶습니다. 한편, 글의 소재와 분위기 탓에 이것이 누구 글인지를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을 것 같네요.
by quigon  05-17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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